[49제]
49일 동안에 죽은 이의 영혼을 위하여 그 후손들이 정성을 다하여 재를 올리면, 죽은 부모나 조상이 후예들의 공덕에 힘입어 보다 좋은 곳에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고, 또 그 조상의 혼령이 후손들에게 복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 네이버출처
49제의 뜻을 찾아보니 죽은이의 영혼이 좋은 곳으로 가게 해달라고 기원하는거란다.
사실 아직 가까운이의 죽음을 맞이한 경험이 없어 먼 이야기 같이 여겨지지만
마흔을 넘긴 지금 부모님 친구분들의 부음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좀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어느 여인이 죽은후 49일을 맞는 날 자신이 이승을 떠나는 날을 축복하는
대연회를 열고 싶어 가족이 49일 동안을 보낼 레시피를 만들어 그 레시피를 토대로
남겨진 가족간의 이야기와 그녀를 돌이켜 보게 되는 책이다.
그녀는 유리코라는 이름을 가진 꼬마아이의 집에 새엄마로 들어간 여자다.
유리코가 마흔이 넘은 나이가 되어 그녀는 어느날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음을 맞는다.
그런데 그런 예감이 있었던걸까?
그녀는 이모토라는 여자아이에게 49일의 레시피라는걸 남겨놓고 가족을 돌봐달라 부탁한다.
'여러가지요, 리본하우스 애들한테 요리, 말하는 법, 이건..... 지금도 배우는 중이에요, 옷 개는 법, 세탁하고 물건 사는법 등, 정말 짱 바로 도움이 되는 것들이에요, 솔직히 학교 공부보다 엄청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 P22
사실 이모토라는 여자애가 말했듯 학교에서 배운것보다 저런 것들이 실상
우리에게 무지 필요한 그런것들인데 그런 일상을 생활의 레시피로 만들어 볼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다.
아니 그런걸 배운다는 생각을 해보지도 못하는데 그런걸 가르치는 사람도 있다니 의외다.
가족의 가장 중심이 되는 엄마라는 존재, 아내라는 존재가 떠나고 남은 가족에게
하루 하루 생활하기란 먹는것에서 생활하는 전반적인 모든것들이 쉽지 않은 법!
물론 자신의 꿈이기도 했지만 자신이 죽고 나면 뒤에 남겨질 가족을 위해서
49일간의 레시피를 작성한다는 생각을 누가 할까?
죽음이 미리 정해져 있지 않은 이상 그러기가 참 쉽지 않은데 말이다.
그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와 그녀가 죽기전 소스가 배어나온 도시락때문에
다정하기보다 윽박지름으로 아내를 보내 무척 가슴아파하는 남편의 이야기와
\결혼이후 아이를 갖기 위해 애를 쓰다가 다른 여자에게서 아이가 생겼다는 사실에
남편과 이혼하기에 이른 그녀의 딸 유리코의 향방이 어떻게 펼쳐질지 몹시 궁금하다.
아무튼 그녀의 생활의 레시피란 이야기를 들으니 나도 막 그런 레시피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심이 난다.
이 책 참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