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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나를 지나가다- p20
손목이 부러지고 깁스한지 한달째,,,
남은 한손에 가방까지 들었는데 하필 비가 올건 또 뭔가, 택시의 얼굴이 하나같이 사납다. 글씨야 안쓰면 그만인데 손다치고 나니까 웬놈의 박수칠 일이 이렇게나 많은지, 용서하자, 빛은 어딘가에 도달하기위해 나를 지나쳤을뿐, 어차피 내 손목이나 내 사랑은 안중에도 없다.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그 뒤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는 위대함에 견주어 보면
나는 당신의 행복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그대가 나의 행복을 소중히 하듯이
나에게 평화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대가 없이는,,,
1908.11.8
남남 27
네게 필요한 존재였으면 했다.
그 기쁨이었으면 했다.
사람이기 때문에 지닌 슬픔이라든지, 고통이라든지,
번뇌라든지,일상의 그 아픔을
맑게 닦아 낼 수 있는 네 그 음악이었으면 했다.
산지기가 산을 지키듯이
가지에서 가지로
새에서 새에로
꽃에서 꽃에로
샘에서 샘에로
덤불에서 덤불로
골짜기에서 골짜기에로
네 가슴의 오솔길에 익숙턴
충실한 네 산지기였으면 했다.
그리고 네 마음이 미치지 않은곳에 둥우릴 만들어
내 눈물을 키웠으면 했다.
그리고 네 깊은 숲에
보이지 않는 상록의 나무였으면 했다.
네게 필요한, 그 마지막이었으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