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에 우리말이 가득하네 재미있다 우리말 2
이미애 지음, 권송이 그림, 손세모돌 감수 / 웅진주니어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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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사실 말을 하면서 그것이 순수 우리말인지를 모르고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고보면 말이 주인을 잃어버린것만 같은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드는데 

이 책을 보며 우리 생활 여기저기에 순수 우리말들이 참 요긴하게 쓰인다는 사실에  

괜히 우쭐한 기분도 들고 우리말의 주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문득 하게 된다. 

 

음식과 놀이와 몸과 도구와 옷에서 아무생각없이 쓰이는 우리말들을 알고보니  

그냥 허투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그에 합당한 뜻을 담고 있다는 것에 놀란다. 

불똥할머니의 요술 보퉁이속에서 툭툭 튀어 나오는 쑥맥과 골탕과 얼간이, 곤죽 같은 것이  

음식속에서 우리 생활에 자주 사용되는 순수 우리말로 그 쓰임새 또한 그에 딱 어울린다.   

또한 시골에서 올라온 불똥 할머니 보퉁이에서 나온것들로 뚝딱뚝딱 만들어지는 음식까지 더해져 

맛있게 우리말을 알아가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연을 날리는 우리 놀이 속에서 알게 된 '꼬드기기'는 연줄을 잡아 당기며 연이 높이 오르도록 하는 행동인데  

그 의미 또한 우리가 사람을 자신의 뜻에 따르도록 부추기는 것과 다르지 않다니 참 새롭다. 

그리고 거인왕국의 거인의 몸속에 들어가 거인들의 병을 치료하며 배우게 되는 우리말 또한 재밌다. 

우리가 흔히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꼬치꼬치 이야기할때 쓰는 미주알 고주알이란 말은 항문을 이루는 창자의 끝부분을 이르는 말이란다. 

그니까 항문구석구석까지 속속들이 이야기 한다는 의미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에 부합된다. 

'환장'이란 심장의 위아래가 바뀐것을 의미하며 '부아'라 폐이 우리말로 화가나면 폐가 부풀어 오르기때문에  

부아가 난다란 말을 한다는 것을 알고보니 우리말이 왠지 참 과학적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 나는 주인님이 이 집을 지을때 먹줄을 그어주는 일을 했어, 단 한번 쓰이고 다시는 안쓰였지만 괜찮아. 단 한번이라도 중요한 일을 했잖아.'         ---p77 

 

도구속에서 우리말을 찾는 이야기에서 한 먹통의 한마디는 왠지 가슴속에 와서 콕 박힌다. 

왠지 단지 한번 정도 사용되는 우리말이라 할지라도 그때에 만은 중요한 말이 되어 주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잘 사용되지 않는 우리말이라고 너무 등한시 한건 아닌지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재미난 이야기와 함께 숨바꼭질을 하듯 곳곳에 숨어 있는 우리말을 하나씩 찾아내어 

우리가 우리말인줄 모르고 사용하는 우리말의 뜻과 쓰임새를 알려주는

우리말이 너무 신기하게 느껴지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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