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
발레리 드 라로슈푸코 지음, 로랑 코르베지에 그림, 김희진 옮김 / 별천지(열린책들)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하면 우리 아이들은 어떤 이야기로 알고 있을까?
세기를 뛰어 넘어서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가슴아픈 비극적인 사랑에 눈물짓게 하고  
구구절절한 사랑의 명대사들로 아직까지도 이야기되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멋진 삽화와 함께 들려주는 두 연인의 사랑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게 하는 책이다. 

그 시작이 언제인지 모를 두집안끼리의 오래묵은 증오로 인해
서로가 운명처럼 만나 사랑을 하게 된 두 집안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원수지간!
그러나 서로 몰래 만나 사랑을 나누고 결국 몰래 결혼을 하기에까지 이르러
마침내는 두 사람의 비극적인 죽음은 집안끼리의 화해를 가져오기도 하는데,, 
 

 
'내 천한 손으로 당신의 신성한 손을 더럽혔다면, 부드러운 입맞춤으로 그 죄를 씻고자 합니다.나의 두 입술은 수줍은 순례자처럼 그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착하신 순례자님, 그토록 정중하게 내 손을 잡은 그대 손을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 p19
 
원수집안의 파티라는 이유로 가면을 쓰고 줄리엣과 만나 막 사랑에 빠진 로미오다.
그들이 가면을 쓰고 얼굴을 가리고 만났더라도 사랑의 운명은 결국 그들을 그렇게
서로 한눈에 사랑에 빠지게 만들어 버리는 가혹한 운명을 쥐어 주다니
신은 참으로 얄밉기도 하고 사랑이란 참으로 야속하기도 하다.
 
 

 
'아아, 로미오, 그대는 왜 하필 몬테규라는 이름인가요?
아버지를 버리고, 가문의 이름을 버리고, 날 사랑한다고 맹세해주세요.'   
                   ---p21 
  
이 장면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이야기할때면 떠올려지게 되는 명대사가 흐르는 명장면이다. 
누군들 환한 달빛아래 창가에서 속삭이는 달콤한 사랑의 밀어가 싫을까?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아마도 이런 장면과 대사에 손발이 오그라들지도 모르겠다. 
  
 

 
'아름다운 이여, 내 이름을 잊고, 나를 그저 사랑이라고만 불러 주시오,
내 그대를 우리 별로 데려가겠소.'                 ---p21
 
사랑으로 행복한 순간만을 그림속에 담으려 했던 샤갈의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장면속의 그들도 정말 더없이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행복한 순간이란 사실을
느끼게 해주기도 하지만 곧 그들이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는 변함없는 사실은
오랜만에 그들의 사랑이야기에 솔깃한 나를 더욱 가슴 아프게 한다. 
   
로미오가 쫓기고 줄리엣이 죽음을 가장해 둘이 서로 도망가려고 하지만
그들에게 운명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맛보게 한다.
줄리엣이 진짜 죽은줄로만 알고 한치의 망설임없이 결국 독약을 마셔버리고 죽는 로미오,
잠시 잠을 자고 일어났을뿐인데 자신의 곁에 죽음이 되어 누워있는 로미오를 본 순간
줄리엣은 또 자신들의 가혹한 사랑의 운명을 받아들여 로미오의 칼로 따라 죽고 말다니,,,
 
지금 읽어봐도 참 가슴아프고 비극적인 사랑이 아닐 수 없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그래도 자꾸 세기를 넘어서까지 이야기되고 읽혀지는 이유는
슬픔과 비극을 넘어서는 사랑의 위대함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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