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시즈카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다시마 세이조 글.그림, 고향옥 옮김 / 보림 / 2010년 3월
구판절판


이런 아기 염소라면 정말 한마리쯤 키워보고 싶다.
초록풀들이 무성한 언덕아래 나호코네집에 함께 살게 된 아기염소!
설레는 나호코 만큼 아기염소도 설렐까?

문득 어렸을적에 키웠던 토끼랑 닭들이 생각난다.
처음 토끼를 데려온다고 토끼장을 만들던 아빠옆에서
토끼는 언제 오는거냐고 성화를 대며 설레어했던,
그렇게 만난 빨간 눈 토끼들이 너무 이뻐 꼴에 베러 나갔던 그런 기억들이 떠오른다.

언제나 줄에 메어 있는 아기염소가 안쓰러운 나호코는
어느날 줄을 풀어놓아주는데 너무 신이 난 아기염소는
어디가 어딘줄도 모르면서 이리저리 풀쩍거리며 온동네를 뛰어다니니 아기염소를 잡으려하던 나호코는 정말 힘들었나보다. 다시는 줄을 풀어주지 않는단다.
그리고 밤새 울어대는 아기염소는 [시즈카]라는 조용함의 의미를 지닌 이름을 얻게 된다.


사실 어린마음에 우리속에 있는 토끼가 불쌍하게 생각되어 토끼장문을 열어준적이 있다.
그런데 정말 난감하게도 토끼들이 이리뛰고 저리뛰어 온집안의 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아 토끼장 문을 열어주면 안되겠다는 교훈을 얻은적이 있다.
그때 토끼들에게는 어떤 이름을 지어주었는지는 기억 나지 않는데,,,

나호코는 아기염소를 먹이고 기르며 동물을 키우는데 하지말아야할것과 필요한것들에 대한 여러가지 교훈을 얻기도 하고 함께 자라난다.
어느새 많이 자란 아기 염소는 결혼할때가 되어 짝을 짓고
새끼를 얻게 되는데 나호코가 가까이 가는걸 무척이나 싫어한다.

어릴적 토끼도 그랬다.
새끼를 잔뜩 나았는데 아빠는 토끼장에 천막을 쳐주어 너무 안쓰러워 천막을 걷어주고 친구들에게 새끼를 자랑하곤 했더니 어느날 새끼들이 모두 죽어 버렸다.
너무 불안했던 엄마토끼의 본능적인 행동이라는데 동물의 세계에도 지켜줘야할 예의가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염소 시즈카는 새끼를 낳아 둘이 함께 잘 지내지만 금새 떠나보내야하는 새끼와 정을 떼야한다는 사실도안다.
그러고보면 동물들은 어쩜 그렇게 자신의 운명을 잘 아는지 참 신기하기도 하다.

사실 토끼장 토끼들이 자신들의 죽을 운명을 안건지 그렇게 토끼장을 벗어나려 하더니 동네개가 문을 열어 한마리를 물어가 버린적이 있다.

이책은 200여페이지에 달하는 두터운 종이에 명화같은 유화그림이 페이지마다 컬러풀하게 그려져 있다.
한권의 명화책을 방불케하는 자연과 아이와 생명을 담은 멋진책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너른 들판에 동물들과 함께 자라게 할 수는 없지만
이 그림책 한권으로 나호코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아기염소를 기르고 함께 자라는 거 같은 느낌을 줄수는 있지 않을까?

자연과 함게 하지 못하지만 한권의 책으로라도 위로받을 수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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