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바위보로 가위를 내며 이긴 엄마의 표정은 참 얄미워 보이고 보자기로 진 아들은 눈꼬리가 쳐진것이 참 익살맞은 표지 그림이다. 그니까 엄마는 니가 아무리 날고 겨봐야 엄마 손바닥이라는 말을 하는거 같고 아들은 '엄마 이제 착각 그만하세요, 제가 일부러 져 드리는거거든요?' 하는듯! 사실 책 제목을 보며 아이들에겐 엄마가 싫은 이유를 대라면 한도 끝도 없이 이야기를 쏟아낼거 같은 생각이 드는데 좋은 이유라니 괜히 궁금해진다. 엄마가 뽀뽀대장인건 좋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으니 눈치보는 아들, 이런~ 이제 엄마보다 여자친구가 더 신경쓰인다는 이야기? 살짝 배신감이 들수도 있는 장면이지만 인기관리 하시겠다는데 이쁘게 봐줘? 하하하 잘 웃고 다정하게 말해주는 좋은 엄마가 동네 아줌마들이랑 모여 온동네가 떠나갈듯 수다를 떠는 모습에 양쪽 귀를 틀어막고 있는 모습을 보니 우리 아이들이 저랬을까 싶어 뭔가가 마음을 꾹 찌른다. 잠자리에 들때 솔 솔 잠이 잘 오도록 그림책을 읽어주는 엄마가 좋다는데 지금 엄마는 아들이 얼른 잠들어 주기만을 학수고대하며 곁눈질을 한다. 아이를 키워본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백프로 공감할 이야기란 생각을 하는데 얼른 재워 놓고 엄마가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려고 한다는 속내를 아이는 알까? 속내를 감춘채 읽을 읽다 잠이든 엄마, 아이도 아마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것도 같다. 자신이 열가지를 들어 엄마가 좋은 이유를 이야기 하지만 그게 때론 싫을때도 있듯 엄마도 자신에게 책을 읽어주는게 마냥 좋은것만은 아니란 사실을, 맛있는걸 많이 해주고 형과 싸우면 자기편을 들어주고 언제나 다정하게 말해주는 등의 아무리 많은 이유를 갖다 댄다해도 이 마지막 사실 하나가 가장 큰 행복이 된다. '난 엄마가 우리 엄마라서 그냥 좋아' 그래, 엄마들도 너를 좋아하는 이유를 수백만가지도 말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니가 엄마 아이라서 좋아'라는 한마디가 가장 행복감을 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