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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미인 2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지음, 최세희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7월
평점 :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살인을 할 수 있냐고 한다면
그럴수 있다고 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 중 호칸은 사랑하는 엘리를 위해 살인을 하고
기꺼이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어 놓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1권에서의 그 둘의 관계는 아버지와 딸이라고 하기에도
더더우기 연인이라고 하기에도 어딘지 어색해 내내 궁금했었는데
이 2권에서는 미소년을 성적 대상으로 삼고 있는 호칸에게 엘리는
사랑하는 상대이고 만지고 싶고 사랑을 나누고 싶은 존재임을 밝혀 주고 있다.
영화에서는 병원으로 찾아온 엘리에 의해 그가 죽음에 이른다는 설정이지만
이 책에서는 그가 영원히 죽지 않는 뱀파이어가 되어 엘리를 쫓는 존재로 변한다.
또한 그들의 이웃중 한 여자를 물어 뜯음으로써 그녀가 뱀파이어가 되어
햇빛에 고통스러워 하고 또 자신의 변화된 모습에 괴로워하는 과정을 통해
엘리가 겪었을 그 과정들을 대신해서 보여주려는듯 하다.
결국 그녀는 자신을 더이상 받아들이지 못해 햇빛속에 불태워 사라져버리는 쪽을 택하지만,,,
그리고 오스카르는 엘리와의 키스를 통해 그가 뱀파이어가 된 과정과
그가 남자도 여자도 아닌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된 과정을 들여다보게 되기도 하는데
이부분에서도 확실히 영화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영화는 처음부터 엘리를 여자라고 설정해서 보여주고 있으므로,,,
엘리가 여자도 남자도 아닌 존재라는 생각을 하며 오스카르가 느끼는
엘리를 여자로 대했던 감정들을 생각하려니 왠지 오스카르가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오스카르는 엘리가 생존하기 위해 새로이 선택되어진 상대인걸까?
이젠 너무 늙어버려 힘을 쓰기 어렵고 점 점 피를 구하기 어려워 선택되어진 제물?
그렇지는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책을 읽는 내내 알수 있다.
그리고 엘리는 그를 두고 떠나려 하고 오랜만에 학교에 간 오스카르는
다시 그를 괴롭히기를 그치지 않는 무리들로부터 죽을 위기에 놓이는 순간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그들을 모두 헤치워 버리는 사건이 일어난다.
물론 그 현장을 목격했던 어느 아이의 목격담일뿐 정말 천사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는 다름아닌 엘리였으므로,,,
오스카르는 사실 엘리를 만나면서 조금 아니 아주 많이 용감해 지기도 한다.
아버지집에서 어른들의 행태를 참지못해 뛰쳐 나오거나 학교에 불을 지르거나
스스로를 더 강하게 하려고 체육활동에 열심히 참가하려 했던 모습들은 아마도
여리게만 보이는 엘리를 지켜주고 싶어 강해지려 그랬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그리고 엘리가 복수의 칼에 죽음을 맞이하려는 순간 그를 도왔다는 사실로
그들은 이미 벌써 너무 가까운 존재들이 되어 버린다.
뱀파이어라고 하면 누구보다 강한 존재라고 알고 있는데
이 책속의 엘리는 그런 존재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뱀파이어가 되어 죽지 못해 생명을 유지해 나가는데 있어
자신은 사람을 죽이기를 괴물이 되기를 원치 않는 존재,
그러나 인간에게는 무거운 짐을 지어 주고야 마는 그런 존재,
그리고 이유야 어떻게 되었던 한남자 아이를 사랑하고
친구로 받아 들 일수 밖에 없게 된 여리디 여린 여성스러운 존재,
오스카르와 벽을 두드리며 이야기 하기 위해 모르스 부호를 외우고
오스카르가 싫어하는 냄새를 없애려 자신의 몸을 씻고
오스카르가 맞추지 못해 끙끙대던 퍼즐을 맞추는 법을 알려주고
무엇보다 그가 강한척하는 질이 나쁜 아이들에게 당당하게 맞서기를 가르쳐 주는
그 모든것들이 오스카르에 대한 사랑이었음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다.
이제 오스카르가 엘리를 택해 어떤 삶을 살든 그것은 오로지 오스카르의 몫!
누구보다도 강한 존재인 엘리가 허락을 받지 못하면
어디에도 들어갈 수없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다.
사실 이 책속의 주인공 오스카르는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와 함께 살며
친구들에게 이지메를 당하고 있는 소외된 외롭고 쓸쓸한 소년이다.
그런 소년소녀들이 우리 주위엔 참 많은데 허락하지 않으면 들어오지 못하는 엘리처럼
지금 사회에서 그렇게 소외 받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는 너무도 무관심하다.
그런 아이들이 더이상 소외 받거나 상처받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언제나 따뜻한 손을 먼저 내밀어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