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펼쳐보는 37가지 사물들이 만들어지는 놀라운 과정을 본다는 이책,
겉페이지 그림만 봐도 심상치 않다.
무지 복잡해 보이는 그림속을 가만 들여다보니 공장안에서의 모습들이나
가게안에서의 분주한 모습들과 지하터널을 지나는 기차까지 보인다.
그림속에 체스터가 숨어 있다니 복잡하다는 생각은 뒤로하고 어디 한번 찾으러 나서 볼까나?
건물안의 구조와 오만가지 사람들의 모습과 뭐가 뭔지 모를것들이 뒤죽박죽 섞여 있는거 같지만
가만 보니 체스터는 저 그림처럼 여기 저기를 아주 재미나게 탐험하고 있다.
공룡위에 올라타고 있거나 대포속에서 포탄이 되어 튀어 나오거나
증기기관차의 중기속에 손을 넣고 도대체 뭘 하는건지,,,
맨홀 뚜껑을 머리에 이고 있거나 지하철 지붕위에 올라 있거나
지붕위에서 연을 날리기도 하고 날개를 달고 막 뛰어 내리려고 하고 있다.
아마 이렇게 곳곳에서 웃기는 행동을 하고 있는 체스터를 찾다보면
아이들이 사물에 대해 갖는 호기심이 좀 더 증폭될지도 모를 일이다.
우유 통속에 다이빙을 하려는 팬티만 입은 체스터를 보며 킥킥 웃겠지만
우유는 정말 어떻게 우리집까지 배달되어져 오는건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너무 작은 그림이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놓칠 수 있는 우유 생산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체스터가 우유를 마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머지않아서는 사람이 아닌 로봇이 우유짜는 일을 대신 할지도 모른다니,,, 참!
아니 체스터는 왜 합판속에 저렇게 샌드위치처럼 껴 있는걸까?
그러고보니 아이들이 발차기로 깨부수는 합판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걸까?
그냥 나무를 얇게 썰어서 만든것이란 생각을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합판에도 앞판과 뒷판 사이에 속판이 여러개라니 그걸 깨부수는 아이들의 발차기를 무시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도 된다.
목조 건물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 참 놀라운 것들이 많은데 특히 그 가운데
벽속의 구조를 보니 저렇게 많은 것들이 들어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다.
그래서 한겨울 강한 추위와 바람에도 얼어죽지 않고 끄덕없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크기의 로켓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페이지는
책의 양날개를 펼쳐 네쪽이나 된다.
로봇이나 로켓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라면 하나하나 꼼꼼하게 뜯어보고 있다
새턴5호 로켓의 벽속에 벌꿀 옷을 입고 들어 앉아 있는 체스터를 만나게 된다.
우리가 생활속에 흔히 접하는 플라스틱 병이 만들어지는 과정 또한 참 신기하다.
유리병을 만드는 과정은 텔레비전에서 가끔 보여주므로 어떤건지 알지만
플라스틱병은 사실 그냥 틀에 맞춰 찍듯이 나오는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플라스틱 병 또한 병모양의 틀에 녹인 플라스틱을 넣어 대롱을 불어 모양을 낸단다.
플라스틱 병 주둥이를 부는 체스터의 얼굴 빵빵해진 모습이 우습다.ㅋㅋ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자동차, 그것두 경주용 자동차 페이지는 눈을 떼지 못한다.
빠른 속도로 경주도 해야하고 사람이 운전하는 차이니 안전 또한 중요한 이 차,
설계에서부터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과정이 없으며 컴퓨터의 도움을 받기도 하는데
특히 운전자의 유니폼은 고온에도 잘 견디는 불연성 옷으로 만들어졌으며
헬멧에는 운전자가 질식하거나 유독가스를 마시지 않게 압축공기로 채운단다.
미이라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는 콧구멍을 통해 뇌를 수저나 고리로 퍼낸다거나
심장, 허파, 간 등 장기를 들어내어 항아리에 담는다니 참 끔찍하기도 하다.
기름에 적신 붕대를 스무겹이나 시신에 감는다니 것두 쉬운일은 아닌듯,
이외에도 핵 발전소라든지 현수교, 초콜릿, 도넛, 코코아 콩, 여객기, 신문등의
37가지 사물들이 만들어지는 과정들을 정말 하나 하나 꼼꼼하게 들여다 보게 하는 책이다.
다소 판형이 큰 책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너무 세세한 그림때문에 복잡함을 느낄수도 있지만
문득 문득 엉뚱한 행동을 하고 있는 체스터를 찾아 깔깔거리고 웃을 수 도 있으며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게 하는 책이 될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