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앤서니 브라운의 책이다. 두가지 이야기가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멋진 그림책!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곰세마리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책이다. 왼쪽 페이지속의 회색빛 그림과 대조 되게 행복한 곰세마리네 가족! 따뜻한 색감의 아기곰과 왠지 쓸쓸해보이는 회색빛의 금발 소녀! 밝고 화사하고 따뜻한 색을 담은 이집은 곰세마리네 집이다. 1층엔 아기곰, 2층엔 아빠곰, 지붕밑 다락방엔 엄마곰! 왠지 각각 자신의 위치에서 각자 자신의 일을 하며 행복을 가꾸어가는 집 같은 느낌이다. 왼쪽의 금발 소녀는 엄마와 둘이 집을 나서는 모습이 어딘지 쓸쓸해 보이는 반면 오른쪽의 곰세마리네는 엄마 아빠 그리고 아기곰까지 완벽해 보이는 가족이다. 스프가 너무 뜨거워 잠시 산책을 나간 사이 날아가버린 풍선을 쫓다가 엄마를 잃은 금발 소녀는 이리 저리 헤메이다 따뜻한 곰세마리네 집으로 들어간다. 그 순간 곰세마리네는 각자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하며 산책을 한다. 함께 나선 나들이 길에 각자 딴생각을 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낯설지만은 않다. 따뜻하고 밝은 집이 왠지 궁금해 뛰어든 금발 소녀! 그림의 색의 변화가 금발 소녀를 잠시나마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느낌이 든다. 마침 따끈한 스프가 식탁에 놓여 있으니 풍선을 쫓아 다니다 출출해진 배를 채우고 여러 모양의 소파들이 놓여 있어 부른 배를 쉬어보려 앉기도 해보고 위로 오르는 계단을 따라 침대로 간 금발소녀는 자신도 모르게 편안한 침대에서 잠이 든다. 금발 소녀가 너무 너무 행복한 마음에 이리 저리 호기심을 채우는동안 집으로 돌아온 곰세마리 가족은 누군가 먹어버린 스프때문에 누군가 망가뜨려 버린 의자 때문에 점 점 화가 나서 2층으로 오른다. 마침 아기 침대에 누워 잠이 든 소녀가 화들짝 놀라 달아나는 장면! 그리고 다시 회색빛 그림속으로 뛰어 가는 소녀 위로 내리는 비가 참 슬프다. 그렇게 놀라 도망가버린 소녀를 안타까이 바라보는 아기곰! 금발 소녀는 이제 어떻게 될까? 소녀가 따뜻한 곰세마리네 집에서 조금만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뒤로 해야하는 참 아쉬운 장면이다. 하지만 금발 소녀 또한 자신을 애타게 찾았을 엄마를 만나 그 품안에 폭 안기는 이 마지막 그림은 더 없이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감동적인 명장면이다. 아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바로 그 무엇도 아닌 엄마 아빠 품속에서라는 이야기를 앤서니 브라운은 곰세마리와 금발소녀를 참 대조적인 색과 이야기와 그림으로 무척이나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제 우리는 우리 아이들이 건강할때나 아플때나 힘들고 괴로울때도 그냥 뛰어들어 푹 안겨 쉴 수 있는 따뜻한 품이 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