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선생님 1-20 (완) 세트 - '고교데뷔', '수학여행', '사랑을 위하여' 저자 대표작!!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아주 진한 감동을 주거나 하는 책은 아니지만
학창 시절 누구나 한번쯤 짝사랑하는 선생님과 몰래 사랑을 나누고 
진정한 친구들과 서로를 다독이며 우정을 나누는 멋진 이야기다.
 

 


주인공 히비키는 공부를 잘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쁜것도 아니고   
아직 연애라곤 아니 사랑이란 감정이라곤 한번도 가져본 적 없는 
그냥 평범하기 이를데 없이 18년을 살아온 소녀!
아마도 그런데에는 그녀의 성격이 한몫 한듯,
남들에게 고민이나 걱정을 털어놓는 성격이 아닌 혼자서 속으로 삭이는 무척 진지한 소녀!
그래서인지 사랑도 한번에 빠져드는 모양이다. 
남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세계사 담당인 이토 선생님을 좋아하게 되고 고백까지 하게 된다.
그녀의 소심하고 진지한 성격이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런 면모를 가지고 있는듯,

선생과 제자의 사랑이란 주제를 다룬 드라마가 참 많이도 인기를 끌었던적이 있다.
하지만 그들의 관계는 부적절한 것으로 사회 통념상 용납될수 없는 사랑이다.
참 이상한것이 사랑은 국경도 초월한다는데 학생이 학교를 졸업해 성인이 되기까지 기다려야한다니,,,
하지만 마침 그 사춘기적 감성이 가장 풍부한 나이에 아이들은 첫사랑을하고 그 기억을 오래 오래 간직하게 되지 않는가!
그런데 그런 사랑이 통하지 않는 선생님과 제자!
 

 


무튼, 그녀가 사랑하는 이토 선생님은 요즘 흔히 이야기하는 나쁜남자다. 
물론 자상하게 대해줄때도 있지만 그는 선생이라는 직분에 충실하고 학생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적당한 선을 긋고 살갑게 굴지도 않으며 톡톡 쏘는대다 담배도 엄청 피워댄다.
아무리 만화라지만 거의 매순간 연기가 떠나지 않는 그의 모습은 
선생으로서 용납되지 않는 사랑보다 더 불량스러운 모습인데 
어쩜 이 작가는 남자의 그런 모습을 멋지다고 생각하는건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사랑을 믿지 않는다는 그의 마음을 움직인 그녀의 사랑은 
언제나 들키지 말아야하고 언제나 부담주지 말아야한다는 생각때문에 궁지에 몰리게 되고 
그녀는 혼자 삭이는 성격이다보니 그 사랑이 참 답답하고 안타깝지 짝이 없다. 
게다가 사랑하는 선생님 또한 적극적인 모습으로 그녀를 대하기 보다는 왠지 아끼려고만 하는 느낌을 받는데 
그러니까 서로가 서로를 너무 생각해주다 보니 결과적으로 그렇게 부담스러운 관계가 되는듯!
 

 


같은 어른인 미술선생으로부터의 고백을 단칼에 거절하는 이토 선생님을 목격하고 
그 미술선생님과의 소문이나 여러가지 오해를 살만한 장면들때문에 괴로워하고 
자신은 드러내놓고 사랑하지 못하는 선생님을 사랑한다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다른 친구를 보며 
좀 더 솔직하게 좀 더 가까이에서 선생님을 사랑하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고 
선생님과 비슷한 캐릭터의 같은 또래 남자의 등장으로 그에게 기대려 하지만 
그런 모든것들이 선생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까지 참 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되는데 
곁에서 함께 해주는 친구들의 사랑과 우정이야기가 플러스 되어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전개 된다.

사실 20권이면 그리 짧지 않은 이야기 전개인데 
둘만의 애타는 사랑만을 그리고 있다면 좀 지루했을지도 모를일이지만 
히비키의 친구인 메구미의 솔직담백한 사랑은 주인공의 무게감 있는 이야기에 질리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해 주었으며 
남자 친구인 잘나고 똑똑하고 거칠것 없는 성격인  코스케의 미술선생님에 대한 짝사랑은 그녀에게 힘을 실어 주기도 한다. 
이 만화는 아직 10대인 청소년과 성인인 20대의 선생님들이 서로에게 인생을 배우는 참 인간적인 이야기를 보여주며
고3 수험생들의 입장을 들여다 봐 달라는 듯 진로에 관한 진지한 이야기도 담겨 있어 
그냥 단순히 순정물이라고만 할 수는 없는 이야기다. 



히비키와 이토 선생님의 사랑 또한 무작정 들이대거나 빠져드는 것이 아닌 
진지하게 고민하고 걱정하고 생각해주는 그 마음을 고스란히 전해 받게 되는 사랑이다. 
그래서 문득 문득 그들이 이런 장면을 연출할때는 내마음이 다 아련해지는 느낌이랄까?
만화를 보며 항상 느끼는 거지만 만화가들은 인체 비율을 도대체 어디에 두고 그림을 그리는지,,,
이토 선생은 커도 커도 너무 크다.

히비키가 이토 선생님을 처음 만나 스치듯 서로 만나게 되는 장면을 돌이켜 보는 대목이나 
이토 선생이 자신의 학창시절을 돌아보는 마지막 편의 이야기는
이야기의 사실감을 더해주는거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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