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책 제목을 보고 내가 어릴적에 참 좋아햇던 노랫말이 떠올라 책을 펼쳐든다. '길고 커다란 마루위 시계는 우리 할아버지 시계 90년 전에 할아버지 태어나던날 아침에 받은 시계란다 언제나 정답게 흔들어 주던 시계 우리할아버지 고물 시계 이젠 더 가질 않네 가지를 않~네!' 연필 스케치가 주는 느낌이 왠지 아주 오래된 할아버지의 사진첩을 들여다 보는것같은 느낌을 주는데 저 노랫말처럼 할아버지가 태어나던날 선물로 받은 할아버지 시계는 할아버지가 잠을 자거나 걸음마를 떼거나 학교에 갈때도 항상 함께 한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시계 태엽감기를 아무에게도 시키지 않고 직접 할 정도로 그 시계는 할아버지에게는 참 각별하다. 똑딱 똑딱 길다란 시계추가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고 참 신기하게 바라 보곤 했었던 시계가 지금 우리집에도 하나 있다. 물론 이 시계 또한 우리 아이들에게는 할아버지 시계다. 갓 시집가서 시부모님과 함께 살때 우리 방에 걸어주셨던 그 시계가 지금은 멈추어 창고속에 들어 앉아 있다. 이야기속의 할아버지 시계 또한 할아버지와 함께 긴 잠에 빠져 이젠 창고속에서 소중한 가족들의 추억과 함께 고이 잠들어 버려 왠지 쓸쓸한 느낌도 들지만 할아버지와 함께 태어나 일생을 다한 시계는 자신의 사명을 충분히 다 한 시계란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 집 창고속에고이 잠들어 있는 태엽감는 시계를 다시 꺼내어 먼지를 닦고 나사를 조이고 태엽을 감아 똑딱 거리는 소리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이 그림동화는 이처럼 할아버지와 얽힌 물건 하나쯤 떠올리면서 아이를 무릎에 앉혀 놓고 저 노랫말을 불러 주며 한장 한장 넘길 수 있는 책으로 아이들과 할아버지가 좀 더 친근하게 만들어 줄 거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