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시계 느림보 그림책 22
윤재인 지음, 홍성찬 그림 / 느림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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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책 제목을 보고 내가 어릴적에 참 좋아햇던 노랫말이 떠올라 책을 펼쳐든다.

 

'길고 커다란 마루위 시계는 우리 할아버지 시계

90년 전에 할아버지 태어나던날 아침에 받은 시계란다

언제나 정답게 흔들어 주던 시계 우리할아버지 고물 시계

이젠 더 가질 않네 가지를 않~네!'

 

연필 스케치가 주는 느낌이 왠지 아주 오래된 할아버지의 사진첩을 들여다 보는것같은 느낌을 주는데

저 노랫말처럼 할아버지가 태어나던날 선물로 받은 할아버지 시계는

할아버지가 잠을 자거나 걸음마를 떼거나 학교에 갈때도 항상 함께 한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시계 태엽감기를 아무에게도 시키지 않고 직접 할 정도로

그 시계는 할아버지에게는 참 각별하다.

 

똑딱 똑딱 길다란 시계추가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고

참 신기하게 바라 보곤 했었던 시계가 지금 우리집에도 하나 있다.

물론 이 시계 또한 우리 아이들에게는 할아버지 시계다.

갓 시집가서 시부모님과 함께 살때 우리 방에 걸어주셨던 그 시계가

지금은 멈추어 창고속에 들어 앉아 있다.

 

이야기속의 할아버지 시계 또한 할아버지와 함께 긴 잠에 빠져

이젠 창고속에서 소중한 가족들의 추억과 함께 고이 잠들어 버려

왠지 쓸쓸한 느낌도 들지만 할아버지와 함께 태어나 일생을 다한 시계는

자신의 사명을 충분히 다 한 시계란 생각이 든다.

 

지금 우리 집 창고속에고이 잠들어 있는 태엽감는 시계를 다시 꺼내어

먼지를 닦고 나사를 조이고 태엽을 감아 똑딱 거리는 소리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이 그림동화는 이처럼 할아버지와 얽힌 물건 하나쯤 떠올리면서

아이를 무릎에 앉혀 놓고 저 노랫말을 불러 주며 한장 한장 넘길 수 있는 책으로

아이들과 할아버지가 좀 더 친근하게 만들어 줄 거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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