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도서관의 비밀을 지켜 줘 - 책과 함께 행복했던 아홉 위인 이야기, 경기문화재단 2011년 하반기 우수아동도서
이만순 지음, 최정인 그림 / 토토북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책 제목 때문인지 다른 책을 제쳐두고 이 책을 먼저 펼쳐든다.

그리곤 단숨에 읽어내릴 정도로 이야기는 참 흥미진진하고 재밌었다.

도대체 도서관에 무슨 대단한 비밀이 있길래 지켜달라는걸까?

사실 책을 읽고나면 말하고 싶어 근질거리는 비밀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임금님귀는 당나귀귀'라는 이야기처럼 말이다.

 

아이들이 자라면 엄마들은 아이들이 변해서 슬프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엄마들이 변해서 슬프다는 신영이의 이야기를 들으니 좀 다른시각에서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아가적에는 그저 아이를 깨울때도 이쁘고 달콤한 목소리로 뽀뽀와함께 깨우지만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는 그저 빨리 일어나지 않는다고 큰소리 뻥뻥치고

뽀뽀는 커녕 투박한 손으로 엉덩이를 철썩철썩 두들기기도 한다.

게다가 학교갈 준비물을 미리 챙겨놓지 못했다고 잔소리를 늘어놓다보면 학교에 지각시키는 일도 다반사!

정말 그러고보면 아이가 변한게 아니라 엄마가 너무 아이를 어른대접하려는지도 모르겠다.

 

암튼 그렇게 엄마에게 서운한 신영이 엄마와 싸우고 가게 된 도서관!

그 도서관에 갇히게 되면서 세계 도서관 요정들의 회의를 몰래 엿보게 되는데

무언가 거창한 도서관의 비밀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좀 실망스러울수도 있겠지만

이곳 요정들은 각자 도서관에 얽힌 위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실의에 빠진 주정뱅이 요정에게 도서관에 대한 희망을 넣어주려 하는 이야기다.

그런데 가만 들어보니 왠지 그 위인들의 이야기에 귀가 솔깃하다.

 

카네기는누구든 도서관에서 보고 싶은 책을 볼 수있도록 만든 위대한 인물로

억만장자가 되어서도 전세계에 2509개나 되는 도서관을 세운 인물이란다.

칸트의 경우는 안타깝게도 자신에게 청혼한 사람과의 결혼에 대한 가치를

책을 통해 따지다 허송세월을 보내었단다.

도서관에서 당당한 여자로 자라난 힐러리, 도서관을 짓기위해 가짜 책을 만든 허균,

지구를 구할방법으로 자전거와 시와 도서관이란 이야기로 도서관의힘을 퍼뜨린 이반 일리치,

도서관에서 상상의 날개를 펼친 스티븐 스필버그와 에술을 꽃피운 이사도라 덩컨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도서관에 대해 부정적이던 주정뱅이 요정은 자신이 지키려했던 히파티아를 떠올리게 된다.

 

그렇다, 모든 사람이 도서관에 대해 긍정적이기만 한것은 아니다.

그 나라의 문화와 정신을 말살하려 모든 서적들을 불태우려 했던 사람들로부터

도서관을 지키려 했던 그런 위대한 인물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이 시대에도

자유롭고 편안하게 세상에 널린 이야기들을 가득 담은 책을 볼 수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두 공짜로 말이다.

마지막 도서관으로 나라를 지키려 했던 박봉석의 이야기를 통해 왠지 도서관에 대한 강한 애착이 느껴지기도 한다.

 

신영은 참 특별한 경험을 통해 엄마에게도 책읽을 시간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우리 아이들이 그런 기특한 생각을 하기를 바라는것은 아니다.

신영이 이야기한것처럼 아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자유의 시간을 주는 부모가 되어

도서관이 꼭 공부를 위한 공간만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키우고 이룰수 있는 곳이되어

엄마 아빠와 함께 도서관에 가는 그런날이 올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재미난 이야기를 마치고 도서관 이용법에 대해 알려주기도 하며

또 도서관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와 도서관에서 재밌게 노는법등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친구들에게 막 알려주고 싶은 도서관책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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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희 2010-10-24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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