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1 - 눈동자의 집, 개정판 위험한 대결
레모니 스니켓 지음, 한지희 옮김, 브렛 헬퀴스트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어느날 갑자기 집이 홀라당 타버리고 엄마 아빠가 모두 돌아가신다면

나는 어떤 기분이 들까?

아직 가까운 누군가가 이승을 떠나버린 경험이 많지 않은 나는

그런것을 상상하기가 좀 어렵다.

 

그런데 바이올렛,클로스,써니 이 세아이에게 그런 불행한 일이 닥쳤다.

바닷가 안개속에서 등장한 포 아저씨의 집이 불타버렸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을때도

'세 아이 중 누군가 꿈을 꾸고 있는건 아닐까?

꿈을 깨면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따뜻한 품속에 있겠지' 하는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그건 꿈이 아닌 현실이란 사실에 어찌나 가슴이 먹먹하던지,,, 

 

작가는 이야기의 첫 시작부터 경고하듯 말한다.

 

'만약 당신이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다'로

끝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펴 들지 않는 편이 나을것이다.

                                   ---p7

 

이건 독자들의 오기를 자극하는 말이기도 하다.

'뭐 얼마나 불행한 이야기이길래 펴들지도 말라는거지?' 하는 맘으로

그래도 한가닥 희망을 품고 책을 편다.

어쩜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읽지 않고 궁금해하고 후회하는것보다 낳으니까!

 

세아이는 아직 법적으로 재산을 관리할 수 없으며

어른들의 보호를 받아야하는 어린 아이들이다.

그래서 가게 된 곳은 친척이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던 험악한 울라프백작의 집!

그러나 섬뜩한 눈그림이 가득하고 험악한 인상을 한 울라프 백작과 살아야하는 

이 집에서의 아이들은 불행하다.

잠자리는 달랑 침대 하나, 매일 요리를 시키거나 장작을 패게 하는 백작이라니,,

이사람이 정말 아이들을 보호해 줄 사람이란 말인가?

 

다행히 이웃집에 친절한 스트로스 판사님이 있어

가끔 아이들은 그곳에서나마 행복하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남의 집에서의 행복일뿐!

결국 그녀 또한 우리의 바램과 달리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드는데 일조할 뿐이다.

참으로 어리석은 어른들이라니,,,

 

작가는 참 얄궂기도 하고 심술맞기도 하다.

조금만 아이들을 생각해준다면 얼마든지 스트로스판사와 행복할 수도 있는데

어쩜 이 작가는 아이들에게 심통이 단단히 났던지

아님 심통맞은 어른 밑에 불행한 어린시절을 보냈던지 둘 중 하나일것만 같다.

 

세아이는 자신의 유산만을 탐하는 백작에게서 벗어나려 발버둥 쳐보지만

크고 무시무시한 어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백작은 연극을 핑계삼아 바이올렛과의 결혼을 빌미로 남편이 되어

재산을 관리하려는 속셈을 책읽기 좋아하는 클로스에게 들켜버리지만

써니를 새장에 가둬두고 협박하는 어른을 이길 아이들이 몇이나 있을까?

 

언제나 창의적인 생각 하기를 즐기는 바이올렛이지만 써니를 구하는데는 실패한다.

게다가 한가닥 희망이었던 스트로스 판사까지도 자신이

연극에 일조한다는 흥분에차 있어 아이들은 그녀에게서조차 희망을 거둬들일 수밖에!

그리고 운명의 날, 결국 연극속에서 연극이 아닌 결혼의 맹세는 이뤄지는데,,,

이젠 정말 아무런 희망이 없는것일까?

 

그렇다. 결코 이 이야기는 행복한 결말이 아니다.

재산만 호시탐탐 노리던 울라프 백작의 손아귀에서 벗어났지만

또 다시 자신들을 보호해줄 또 다른 친척집으로 가야하는 아이들!

이순간 구천을 떠도는 아이들의 부모들은 얼마나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을까?

현명하지 못한 어른들로 인해 더이상의 불행을 격지 않았으면 하지만

아이들은 과연 또 다른 친척집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

아니 얼마나 불행한 일을 겪게 되는것일까?

 

작가는 1편에서의 불행은 아무것도 아니라는듯

또 다른 친척집에 대한 이야기를

실마리로 남기며 불행한 이야기는 2권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왠지 진짜 이 이야기의 끝은 행복이 아닐까 하는 희망을 버릴수 없다.

재치있고 용감한 세아이의 앞으로의 위험한 대결이 기대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