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둥글 지구촌 돈 이야기 함께 사는 세상 6
석혜원 지음 / 풀빛 / 201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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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이야기라 해서 요즘 많이 쏟아져 나오는 경제관련 서적인줄 알았다.

그런데 단지 내가 그냥 신기해서 모아놓는 각 나라의 돈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을 쓴 저자는 30년가량 은행에서 일을 했던 사람이라 그런지

정말 생생한 돈에 관련된 상식적인 이야기나 역사를 이야기하듯 풀어 나가는데

그래서 그런가 무지 무지 재밌다.

이 책은 크게 아시아,유럽,아메리카,오세아니아 그리고 아프리카 다섯개로 구분해 이야기 한다.

아무래도 나는 우리나라 사람이다보니 아시아쪽 이야기들이 더 재밌었던거 같다.

 

옛사람들의 조개껍데기에서부터 시작된 화폐는 깨지기 쉬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금속화폐로 발전했으며

그것이 또 너무 무거워 보관과 운반이 간편한 종이돈으로,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화폐까지 발전을 했다.

어느시대 어느나라이건 어쨌건 돈은 우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그런 관계이다. 

 



아시아이야기에서는

이 백환짜리 지폐는 우리 나라 최로로 여성을 그려 넣은 돈이었는데 딱 25일간만 사용되었단다.

그것이 25일만에 모든 화폐를 새로 발행한 돈으로 바꾸어 버려서 그만 사라지게 되었단다.

참 아쉽다.
 



그리고 이 500원짜리 지폐는 정주영회장이 우리 나라 선박사업을 위해 영국에 돈을 빌리러 갔을때

500년전에 만들어진 거북선 그림을 보여 주어 돈을 빌릴 수 있게 된 에피소드를 담은 지폐란다.

그리고 1998년 외환위기로 사람들이 잠자던 동전을 글어 모아 사용하다보니 500원 동전을 많이 만들지 않아

그해의 500원 동전은 지금 30만원의 가치를 지닌단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얼른 저금통속 동전들을 꺼내어 1998년 500원 동전을 찾아보고 싶어진다.ㅋㅋ

 



유럽의 이야기편에서는 로마의 황제가 바뀔때마다 그황제의 얼굴을 새긴 동전을 만들어 내야 했단다.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난 그 시대의 지폐에 그려넣은 초상화 때문에 루이 16세는 처형을 당하게 되고

위조지폐를 찾아내는데 뛰어난 능력을 가진 뉴턴은 위조지폐범들의 공포의 대상이었으며

화폐에 새겨지는 그림은 그 나라마다의 문화를 보여주는데

프랑스사람들은 어린왕자의 작가를 그려넣을 정도로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나라였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저 어린왕자 얼굴이 그려진 지폐는 갖가지 화폐를 수집하는 나도 갖고 싶은 돈이기도 하다.

 



우리 나라 화폐의 위조 방지를 위한 여기 저기 숨어 있는 것들을 알려주는 페이지가 등장하자

나는 지갑속에 만원짜리 지폐를 꺼내들어 확인에 들어갔다.

홀로그램속에 숨겨진 비밀을 이리 저리 비추어 보니 신비스럽다.
 

아메리카 이야기 편을 보면 화폐속 주인공은 주로 존경받는 대통령이 주를 이루었으며

피노키오 이야기에나 나올법한 진짜 돈이 열리는 나무도 있었단다.

그것은 다름아닌 카카오열매가 열리는 나무였는데 그 열매가 화폐로써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었단다.

신용카드의 등장은 한 신사가 식당에서 밥값을 내지 못해 애를 먹었던 챙피한 기억덕분이었으며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린 워렛버핏은 큰 부자가 되었지만 큰집으로 이사하지 않고 소박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

그저 돈만 많으면 뭐든 다 할 수 있을거 같은 생각을 가진 우리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오세아니아 이야기편에서는 영국 여왕의 초상화가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등

15개국이나 되는 나라에서 사용된다는 사실에 놀란다.

또한 동전의 테두리가 그저 단순한 무늬정도일거라 생각했는데 실은 금이나 은화의 테두리를

조금씩 깍아내어 이득을 보려는 나쁜 사람들을 막으려고 아예 톱니로 만들어 낸 것이란다. 

 



아프리카 이야기 편에서는 각나라를 대표하는 동물들을 주로 지폐에 그려넣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가난한 우간다에서는 우리 돈 3만원이면 어린이가 한달간 생활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는 돈이란다.

그러니 우물이 없어 더러운 물을 먹어야 하는 나라에 우물을 파주기 보다는

스스로 우물을 팔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기를 바라는 소망의 말을 한다.

 

'돈으로 좋은 집은 살 수 있어도 행복한 가정은 살 수 없단다.

돈으로 좋은 침대는 살 수 있어도 달콤한 잠까지 살 수 있는것은 아니야,

돈으로 맛있는 음식을 살 수 있지만 평생의 건강을 살 수는 없어,

돈으로 책은 살 수 있어도 삶의 지혜까지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야.'  ---p180

 

돈만 있으면 뭐든지 다 살 수 있을거 같지만 그렇지 못한것들이 참 많다.

그러니 많은 돈을 바라기보다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로 더 행복해 질 수 있음을 알아야겠다.

아무튼 이 책은 돈에 관련된 상식들과 에피소드와 나라마다의 특성을 들려주고 있으며

시대에 따라 화폐의 가치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어

참 재미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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