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이 책을 쓴 저자가 소설가 신경숙인줄 알았다. 가끔 그녀의 글속에 요리가 등장할때면 신경숙이 요리를 참 좋아하나보다 싶어 그래서 그녀가 요리책을 썼나보다 했다. 하지만 동명이인이라니,,, 동기는 어찌 되었건 신경숙의 [효자동 레시피]를 들여다본다. 그런데 방학을 한단다. 잠시 문을 닫는다는 말이 그래서 그냥 방학을 한다는 표현을 썼다는데 5년동안 레스토랑을 열어 이러저러한 일들을 추억으로 남기고 기다리던 배속의 아기를 위해 잠시 방학을 한단다. 음식을 만드는것과 먹는것을 모두 좋아하던 그녀가 낡은 한옥집을 개조해 통유리로 들여다 보이는 음식점을 차리고 첫 손님을 맞기 시작하면서 부터 내어놓은 요리들까지 각양각색의 손님들과의 에피소드와 요리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가득인 책이다. 이곳 레시피에는 오늘의 요리를 소개하고 요리를 한 사람을 소개해준단다. 누가 무슨 요리를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 무관심했던 사람들이라면 정말 특이하고 색다른 경험이기도 하겠지만 이것 또한 신경숙의 베려라는 생각을 할때 그녀는 정말 요리를 좋아할 뿐 아니라 자신의 요리를 먹어줄 사람들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의 샌드위치 요리를 시작으로 메인 요리와 스프와 샐러드와 행복한 디저트까지 요리에 얽힌 이야기와 만드는 방법이 사진으로 친절하게 설명되어져 있다. 우리가 흔해서 무시하듯 하는 토마토를 아주 간편하게 잘라 발사믹식초와 함께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는다니 언제나 토마토를 갈아서 마실줄만 알던 우리 식구들에게 새로운 아침 식사로 선보이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그릴에 구운 오징어 샐러드 또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샐러드다 . 사실 엄마인 내가 오징어를 그리 썩 좋아하지 않으니 아이들이 오징어를 먹을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아 걱정인데 그릴에 구운 오징어로 만드는 샐러드라니 나 또한 먹고 싶어지는 샐러드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이는 말린 꽃잎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백은하다. 그녀의 그림을 인사동에서 한번 본 이후로 강하게 뇌리속에 남아 있었는데 이런 무척 인간적인 책에서 다시 만나게 되니 너무 좋았다. 책꽂이 사이에 끼워둔 말린 꽃잎은 그냥 잊혀지기 일쑤인데 그걸 멋진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그녀가 그린 그림이 들어 있는 요리책이니 언제고 책꽂이 사이에 껴져 먼지 쌓일 일은 없을거 같은 참 행복한 이야기가 가득 담긴 요리책이다. 효자동 레시피가 방학을 알차게 보내고 얼른 개학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