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보고나면 한두번 더 책을 뒤적이게 되는 일이란 그리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런데 한번 보고 나니 머리속에서 문득문득 생각이 나는 그림책이 있다. 바로 이 [영원히 사는법]이 그런 책이다. 처음엔 그저 도서관 이야기쯤으로 생각을 했는데 가만 보니 너무나 신기한 그림들이 펼쳐지고 있다. 도서관 책상 서랍속에 숨겨놓은 백조가 노니는 호수와 책상밑 골동품 서점은 꼭 난쟁이들이 드나들것만 같은 느낌이며 계단과 다리와 건물의 불빛들은 살아있는 하나의 거대한 마법의 세계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이계단 저계단으로 이 책 저책 사이를 누비고 다니는 양파와 호박과 닭과 타조? 어라? 책 제목이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듯한데 전쟁과 편육, 석양의 빨간무, 해저2만보리, 39계란,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자,,,라니^^ 작가의 책 제목을 페러디한 센스덕에 숨은그림 찾기하듯 책을 보다 또다른 책 제목 읽기에 재미를 더한다. 내가 가진 꿈중에 한가지는 작은 도서관을 세우는거다. 아이들이 하하 호호 뛰어 다니며 즐겁고 재미나게 책을 맘대로 볼 수 있는... 그런데 바로 이 책이 내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줄 모토가 될것만 같다. 어릴적 책을 쌓아놓고 놀기를 즐겨 하던 아이들의 꿈을 실현 시켜 놓은것만 같은 이런 도서관이라면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강요하지 않더라도 이 도서관에서 떠나지 않으려 할것만 같다. 책속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다. 정말 이 책속에는 길이 있으며 온갖 자연과 사물과 풍경이 살아 숨쉬고 있어 그 길은 영원할것만 같다. 책속의 피터는 이 영원히 사는법 이란 책을 찾아 다닌다. 바로 자신이 그 책속에 살아 숨쉬고 있다는 사실을 피터에게 알려줄까 말까? 그림을 보고 또 보면서 그림과 숨바꼭질을 하는것만 같은 이 책! 책을 손에 쥐고 책장을 넘기면 마술같은 신비로움에 사로잡히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