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틀러 농장의 노예, 엠마 이야기
줄리어스 레스터 지음, 김중철 옮김, 김세희 그림 / 검둥소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약간의 지문과 캐릭터들의 독백을 섞어 놓은 극본같은 형식의 이 책!

각자의 역에 썩 충실한 이야기 전개를 보이고 있어 무척 흥미롭다.

사실 책 제목으로 보면 엠마의 이야기가 주를 이룰듯 하지만

이 책은 흑인들이 노예로 살아야했던 그 시절의 모두가 주인공인 책이다.

 

어릴적 뿌리나 쿤타킨테 같은 영화를 보면서

어떻게 인간이 그렇게 잔인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인간이 인간을 종으로 부리고

채찍질하고 학대하고 죽여버리던 그 시대의 비극이 지금까지 이어지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하지만 그런 시대에 살지만 그들을 똑같은 인간으로 대해주려 했고

노예제도란 없어져야한다고 주장한 사람이 있었으며

또한 흑인들도 인간으로서의 똑같은 권리를 가져야한다고 생각하고

자유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사람들이 있었으므로

그들이 지금 자유를 누릴 수 있으며 미국의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기까지

정말 놀라운 시대의 변화를 가져온것이 아닐까?

 

엠마는 버틀러 농장의 노예다.

하지만 이 농장은 대대로 노예들을 인간적으로 대해주었던 전통이 있었으며

지금 버틀러 농장 주인은 자신의 엄마의 엄마의 젖을 함께 먹으며 자랐고

자신 또한 그의 아이들을 돌보며 가족처럼 함께 자라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 지금의 주인은 노름으로 많은 빚을 지게 되고

급기야 노예경매를 해야하는 비참한 상황에 이르기까지 했다.

 

노예경매,

흑인 노예들의 이를 보며 그들의 건강을 돈으로 쳐서 사고 판다니

동물들과 다를바가 없는 대우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자신의 처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좀 더 낳은 주인을 찾아 자신을 사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가기를 기원한다.

 

내가 노예로 산다면 어떤 기분으로 살아가게 될까?

오로지 내가 섬겨야하는 주인을 위한다는 그 마음으로만 살 수 있을까?

나 또한 그들처럼 살아가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되지는 않을까?

만약 나와 같은 나이인데도 노예가 아닌 주인의 딸이었다면 또 어떤 기분일까?

노예지만 그 아이를 친구처럼 대해줄 수 있을까?

내가 팔릴 상황이 된다면 또 어떤 마음이 될까?

이들처럼 나 또한 그 상황을 받아 들일 수 있을까?

 

엠마는 주인의 딸을 돌보는 가족같은 자신은 팔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순간 그녀까지도 팔아넘기는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데

자신은 가족과 친구들과 이별할 시간조차 없었다는 사실에 더욱 분개하게 된다.

다행히 자신이 팔려간 집은 노예를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집이었지만

그녀는 자신처럼 엄마와 멀리 떨어져 팔려가는 아이들을 낳고 싶지 않으며

자신처럼 노예로 사는 아이들을 낳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조와의 결혼을 거절한다.

그러던 어느날 조에게서 자유를 위해 함께 탈출하자는 제의를 받고 실행에 옮긴다.

 

흑인 노예들이 자유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자신들의 의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백인이면서도  흑인을 노예로 부려야한다는 것을 반대해

노예들도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

그들을 도와주었던 인물들이 있었기에 

그들이 노예 제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나 또한 내가 노예였다면 자유를 갈망했을것이며

내가 노예가 아니었더라도 인간은 누구에게 속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자유로운 존재여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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