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이들 교과서에 등장하는 [오른쪽이와 동네한바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는 언제나 걷어 차고 다니며 불평만하던 오른쪽신발 한짝이 집에서 밀려나 자신이 발길에 체이고 밟히는 입장에 서게 되는 입장바꿔 생각하기란 주제를 담고 있는 이야기로 아이들에게 참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교훈적인 이야기다. 나는 이 [모하메드의 운동화] 또한 그에 못지 않은 이야기로 우리 아이들 교과서에 실린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나 또한 우리 아이들을 너무 풍족한 물질속에 부족함을 모르는 그런 아이로 키우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보는 기회를 가진다. 요즘 시대 우리 아이들은 운동화가 없어 맨발로 다녀야하는 설움을 알지 못한다. 게다가 아직 멀쩡한 신발을 두고도 더 멋진 신발을 하나 더 장만하기도 하며 계절별로 각각의 신발을 장만해 신기도 한다. 지구 반대편 저 어느나라에서는 한짝의 신발을 신기도 어려워 맨발로 다녀야한다는 사실을 우리 아이들이 알게 된다면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지 않을까? 석이의 오른쪽이와 왼쪽이는 석이에게 버림받아 어딘가로 여행을 가게된다. 그런데 그곳은 전혀 낯선 곳으로 오른쪽이와 왼쪽이는 어리둥절하기만하다. 그렇게 만난 모하메드는 신발이 없어 맨발로 다녀야했는지 발이 무척 더러웠다. 새로 받은 신발을 신지 않고 품에 꼭 안고 집으로 돌아간 모하메드의 집은 다 허물어지는 담벼락에 하나뿐인 몹시 지저분하고 전등도 들어오지 않는 방으로 새오줌만큼의 물로 발을 깨끗이 씻고 신을 신는 모하메드가 왠지 정이간다. 모하메드가 사는 곳은 하루 하루가 전쟁의 공포속에 불안에 떨어야하는 나라로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 또한 그 전쟁의 희생양이 되기도 하는데 모하메드 또한 고물을 주우러 다니다 불발탄으로 남겨진 폭탄이 터져 오른쪽 발을 잃게 되고 그와 함께 모하메드의 꿈도 날아가버리게 된다. 사고가 나던 순간 잃어버렸던 오른쪽 신발을 찾으러 간 모하메드가 오른쪽이를 찾아 신발 두짝을 손에 들고 눈물을 흘리며 '축구 선수가 되고 싶었단 말이야' 라고 말하던 모하메드의 한마디가 가슴속에 오래 남는다. 우리 아이들이 모하메드가 흘리던 마지막 눈물의 의미를 알고 자신이 지금 신고 있는 신발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안다면 참 좋겠다. 이 책을 읽고 아들은 모하메드의 못다 이룬 꿈을 꼭 이뤄 주고 싶다며 뒷이야기를 만들어 모하메드에게 의족을 달아주고 페럴림픽이라는 장애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는 해패앤딩을 만들었다. 친구에게 어떻게든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어하는 아들의 마음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