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봐도 비디오라고
이 영화는 정말 안방극장용이더군요!
오늘 조카아이들이랑 무료한 오후를 달래기 위해
이 영화를 보게되었는데
왠지 박예진의 그 청담보살 캐릭터는
좀 더 재미나고 흥미로운 영화로 만들수 있는 소재가 되지 않았나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더군요!
스물여덟이 되기전 운명의 남자를 꼭 만나야한다는
엄마의 말을 철썰같이 믿고 있는
청담동 최고의 보살!
중이 제머리 못깍는다고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도 어쩔 수 없나봅니다.
최고의 보살이면서도 말이죠!ㅠㅠ
사귀는 남자마다 운명의 상대가 아니면 꼭 변을 당하고 마는
그녀의 운명은 과연 어디에있는지...
그러던 어느날 드디어 자신의 운명의 남자를 만나지만
첫사랑과의 동시만남이라니.,,.
참 복도 지지리 없는 보살입니다,
신내림을 받은 무당이다보니
운명을 거스를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또 누구보다 믿고 있는 그녀지만
이 운명은 피하고 싶은 그녀의 마음 또한 십분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잘 보이기위해 애쓰던 임창정의 노력을 볼때
임창정은 운명의 상대이고 아니고를 떠나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과연 운명이란 정말 거스를수 없는걸까요?
비가온다는 사실을 알고 그 비를 피할 우산을 받쳐줄수있지만
그 비를 막을수 없다는 김수미의 이야기가 참 와닿습니다.
그렇게 운명이라면 그것을 막을수는 없지만
비를 피할 수 있는 우산처럼 운명에 대응할 수는 있지않을까요?
그렇습니다.
임청정은 그 운명에 대응해 맞서 나갑니다.
결코 결혼해서는 안되는 한쌍의 연인!
그둘 앞에 놓인 피를 봐야하는 운명은
결코 그들의 간절하고 진심어린 사랑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었다는
그 사실을 그들의 결혼식을 통해 알게 된 박예진!
그녀 또한 생각을 달리 할 수 밖에 없게 만듭니다.
임청정 또한 운명에 거슬러 자신이 어떤 시련을 당한다하더라도
박예진 그녀의 곁에 있지 못하는 것보다 더 불행한일은 없다는 말로
그녀와의 해피엔딩이 됩니다.
영화는 역시 해피엔딩이 좋습니다.
이리저리 부닥치고 힘에 겨운 일들이란 운명의 상대를 만난다 하더라도
그것을 피할수없지만 함께 헤쳐 나갈 수 있으니 서로가 의지가되는거 아닐까요?
그런면에 있어 그들의 운명앞에 당당할 수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안방극장용 영화여서인지 집에서 보니 봐줄만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