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작품은 참 좋은데 그 디비디를 담아놓은 케이스가 다일뿐
제품의 디자인이나 구성이 너무 너무 아쉽기만하다.
작품에 대한 간략한 소개라던지 우리말 설명 한줄조차 없다.
게다가 받자마자 [waterloo bridge]라는 제목이 나를 살짝 당황스럽게까지 했다.
내가 저 영화를 본지가 30년쯤 되어가는거 같은데
그 영화의 원제를 어찌 알겠나?
한줄 [애수]라는 한줄 우리 제목이 붙어 있엇더라면 한치의 의심도 없었을터인데
다만 주인공 이름인 비비안리를 보고 그거겠단 생각을 했을뿐!
하지만 영화는 지금의 스케일이크고 번잡스럽고 혼란스럽기까지 한
그 어느 외화보다도 좋다.
뭐 이런쪽의 영화가 취향이냐면 그건 다방면으로 취향인 내게 좀 너무한 질문!

 

워털루다리는 영화속 주배경으로 두주인공이 처음으로 만난 장소이며

여주인공의 비련의 운명의 장소이기도 하다.

운명이란 놈은 참으로 짖궂기 그지 없다.

두 아름다운 청춘 남녀를 하루만에 사랑에 빠지게 하고 결혼까지 하게 만들정도로

무척이나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결혼을 앞둔 남자를 전쟁터로 불러들이는 개구쟁이!

게다가 전사했다는 소식은 한창 사랑에 빠져있던 그녀에게 불행의 시작이 되게까지 한다.

자신때문에 친구마저 발레단에서 쫓겨나게하고 생활이 어려워 몸을 팔게 된 사실을 안 여주인공 마이라는 더이상 신세만 질수 없어 자신 또한 그 길을 걷게된다.

정말 너무하다.

운명은 꼭 그렇게까지 여주인공을 비참하게 만들어야했을까?

 

삶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듯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호객행위를 하러 나간 워털루역에서 운명은

그녀에게 그를 다시 만나게 한다.

그는 물론 전장중에 이러 저러한 우여곡절끝에 살아돌아왔으며

역에서 사랑하는 그녀를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게 만났으니

더욱 두사람의 사랑은 운명이라 생각할 수 밖에,,,

아. 정말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주지 못한 여주인공도 너무하고

조금 일찍 나타나 주지 않은 남자주인공도 너무하다.

운명 또한 너무도 가혹하다 .

 

양심의 가책속에서도 사랑하므로 그와 결혼하고 싶은 그녀는

결국 그의 집으로 함께 동행하지만 숙부와 그의 어머니의 이야기에

자신이 너무도 깨끗하기만한 그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떠날것을 결심한다 .

그녀의 그런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답답했다.

그냥 살면되지,, 앞으로 살면서 더 많이 사랑해주면 되지,,,

하고 외치고 있는 내모습이라니...

그녀가 그의 어머니에게 고백하는 그 장면에선 그만 울컷!ㅠㅠ

운명아, 너는 어쩌라고 이 여자를 이렇게 힘들게 하니!

 

그건 단지 운명의 장난이었으므로 그럴수밖에 없었던 자신을

탓하기만 할것이 아니라 그 운명을 걷어차고 꿋꿋이 살아나가면 될것을,,,

혼자 남겨진 남자 주이공이 사랑을 회상하는 그 장면 또한

가슴이 아릿한 느낌으로 아픈 사랑으로 전해져온다.

영화속 내내 등장하던 행운의마스코트, 그건 절대 믿지 못하겠다.

 

이 영화는 이렇듯 비련의 여주인공의 사랑이야기다.

하지만 요즘 너무도 남발하듯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지는

그런 육체적 관계라던지 진한 베드신은 하나도 없다.

다만 아름다운 키스만!

영화 속 주인공들이 나누는 둘만의 키스지만 그것이 아주 진하거나 오래 지속하는

그런것이 아니지만 너무도 달콤하게 느껴진다.

그것이 영화속 배경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촛불식당의 마지막 작별의 노래기 흘러 나올때쯤 두 주이공은 춤을 춘다.

그리고 연주자들이 촛불을 하나씩 하나씩 끈다.

마침내 모든 촛불이 꺼지고 두 사람은 서로 아무런 말없이 그냥 입을 맞춘다.

보고 있는 내가 다 달콤해지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흑백영화인데도 어쩜 주인공들이 그렇게 선남선녀일까?

온통 총천연칼라로 도배되어진 영화를 보다 지친 내 눈과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느낌이랄까?

이상하게 슬픈 영화인데도 기분좋은 이런 느낌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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