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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웃음과 망치와 열정의 책 ㅣ 책 읽는 고래 : 고전 5
진은영 글, 김정진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9월
평점 : 
니체라고 하면 나는 시체랑 비슷하게 들리기도 하고
어려운 철학자쯤으로 취급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가까이 하지 않았다.
신랑에게 '니체 알지?' 했더니 '아~ 그 신은 없다 라고 했던? '
정확히 말하면 '신은 죽었다'다.
그러고보면 난 참 편식이 심하고 도대체 어렵다고 하면 관심조차 두지 않는
나쁜 버릇을 가졌다.
이 책은 초등4학년쯤 된 아이들이 읽기에 무리없이
다정스러운 대화체의 문체로 쓰여져 있는데 그게 오히려 어른인 내게
니체를 더 쉽고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하는 책이 된듯하다.
요즘은 사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아이들 책을 주로 많이 보지만
간혹 어른용 일반도서를 들여다보면 괜히 좀 더 눈에 머리에 힘을 주고 봐야하는데
아이들책을 통해 만나는 이런 철학책이 오히려 더 집중이 잘 되고
요점을 갖가지 실생활과 잘 연관시켜 들려주고 있으니
이해하기가 훨씬 쉽다.
아니 일부러 이해하려 하지 않아도 그냥 저절로 알아듣게 된다고 해야할까?
아이들용 도서니 당연한거라고?
뭐 그럼 어때 ? 글을 읽는건 똑같은거고 어쨌든 니체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것만으로도
내게는 큰 수확인데...^^
그만큼 이 책은 아이에 국한되어 볼 책이 아니라 어른들이 함께 동참해서
니체가 가진 철학에 공감도 하고 비판도 하면서 아이와 충분히 대화할 수 잇는 책이란 얘기다.
첫장부터 작가의 불우했던 어린시절 천원의 돈으로 가치있게 살 수 있엇던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란 책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자신이 못하는 일 때문에 괴로워하기보다는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진지하게 몰두하며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던 태도가 그의 삶을 위대하게 만든것입니다. ---p24
니체는 스스로를 나약하게 만드는 허약함이라든지 자신감의 부재등을 약한자로 취급하고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자만이 강한자이며 위버맨쉬라는 단어로 표현을 한다.
또한 후한이 두려워 무조건 복종하기만해야했던 그래서 마녀사냥같은
끔찍한 일을 아무렇지 않게 자행했던 서양의 역사속 부패한 기독교인들을
낙타나 당나귀에 비유하고 그것을 잘못된 행동으로 깨닫고
의심하고 회의하고 비판하고 부정하는 정신을 니체는 '사자의 정신'이라 불렀다.
또한 니체는 어린아이를 사자보다 더 용감하다 말한다.
'어린아이는 순진무구요 망각이며, 새로운 시작, 놀이, 스스로의 힘에 의해 돌아가는 바퀴이며 최초의 운동이자 거룩한 긍정'
지금 인간들에게 필요한것이 바로 어린아이의 그런것들이라 강조하면서 예를 들어주니
더 이해가 빠르고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의 '신은 죽었다'란 말 또한 단순하게 기독교적인 신을 의미한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힘으로 사람들을 억누르는 것들 혹은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것들을 이른다.
성서의 해석 차이로 수많은 종파로 나뉘어진 종교를 예를 들지않더라도
우린 어느 한사람의 말을 잘못 오해하고 스스로의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일쑤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의 입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들 또한 마찬가지다.
아모르파티 !
우린 우리의 힘겹고 고통스러운 삶앞에 좌절하거나 포기 하거나 두려워 달아나기보다
그 고통스런 생에 앞서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불굴의 칠전팔기의 정신을 가져야겠다.
니체가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재밌을줄 예전에 미처 몰랐다.
그의 진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