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들려주는 도서관 에피소드!

쉿, 조용히! - 풋내기 사서의 좌충우돌 도서관 일기
스콧 더글러스 지음, 박수연 옮김 / 부키 / 2009년 6월

혹 도서관 사서가 궁금할때가 있을까?
나는 도서관을 다니며 저 사서들은 왜 저렇게 쌀쌀맞고 인간미가 없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햇었는데
이 책을 보며 내가 가진 그런 선입견과 편견을 버리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초보 사서가 되면서 정식사서가 되어 근무하기까지
자신이 겪었던 도서관 이용객들과의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솔직담백하게 써놓았다.
또한 같은 직장의 동료사서들이나 상사와의 갈등과 민원을 처리하는 방법에 있어서의
견해차이를 해소해 가는 방식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란 생각을 가지게 된다.

도서관엔 참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간다.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에서부터 정신이 이상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하나같이 어떤 돌발행동을 하고 또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알 수 없다.
도서관이 안방인것처럼 휴대전화 통화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자신의 안방처럼 잠을 자는 사람. 화장실에서 주구장창 나오지 않는 사람,
혹은 알수 없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사람, 거리의 부랑자,노숙자, 비행청소년,,,
게다가 컴터를 들여놓게 되면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일들은 그야말로 최대의 희극이다.

사서는 책을 많이 보고 늘 책만 생각하며 살거같지만 전혀 아니다.
책제목이나 주인공보다 영화 이야기나 배우들의 이름을 줄줄이 대며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기를 좋아하는 일반사람과 다르지 않다.
또한 근무시간동안 바쁜것처럼 행동하고 있지만 실상은 게임을 하고 있거나
자신의 일에 빠져 있는 시간이 더 많음을 시인하고 있다.
작가의 경우 또한 프리첼이란 게임에 빠져 허우적 대고 있었으므로,,,

책을 읽다보면 이 책의 저자는 참으로  밍밍한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언제나 어떤 일에 있어서 자신이 얽혀져 복잡해 지는것을 싫어하지만
일단은 도서관의 규정을 내세워 문제를 해결하려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원리원칙만을 내세워 이용객들과의 불화가 생기는것도 싫어한다.
정직하고 원칙적이지만 아주 조금은 그들의 편의를 봐줄줄 아는 융통성이있는 반면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빨리 도망쳐 버리고 싶어하는
보통의 인간심리와 같은 그가 더 인간적이고 따뜻하게 느껴지기 까지 한다 .

그리고 이 책 읽기의 커다란 묘미는 각주를 달아놓은 좁쌀같은 글이다.
넋두리를 써놓은듯한 그 글들이 더 재미나고 더 흥미로워 눈길이 그쪽으로 더 많이 가기도 하며
또 소곤소곤이란 네모박스안의 이런 저런 이야기들 또한 무척 흥미롭다.
사서가 되면 정말로 그가 겪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일들을 경험할수 있을까?
왠지 나도 사서가 되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이책,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거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