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의 여름 레인보우 북클럽 13
줄리 존스턴 지음, 김지혁 그림, 김선희 옮김 / 을파소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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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이라하면 청소년기 아이들의 부모와의 갈등이나

혹은 사랑에 눈뜨는 시기로 그에 대한 고민과 설렘과 여러가지 감정들과

친구간의 우정등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책은 기대치 높은 아빠와의 갈등 해소와

프레드의 사랑이라는 감정의 성장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이제 열여섯이 되는 프레드는 시계를 선물로 받는데

'시간이 흐르면 진실은 드러나는법'이라 새겨진 글귀가 참 심오하다.

여동생과 남동생둘과 함께 차표를 사면서 프레드의 여름은 시작되는데

언제나 잘 말하려고 속으로 수십번도 더 연습을 하지만

말더듬이 프레드의 입은 역시나 프레드를 배신한다.

그런 속사정을 알리없는 아빠는 똑똑치 못한 아들이라 여겨 못미더워하며

이 여름엔 아들이 좀 많이 똑부려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는데...

 

외가에 도착한 프레드는 매일 매일 호수에 배를 띄워 물놀이를 하고

텐트속 모기를 쫓느라 풀들을 뜯어 불을 피우기도 하고

사촌들과 함께 호수의 여기 저기를 탐험아닌 탐험을 하러 다니며

고맘때 남자아이들이 보여주는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순간 자신들이 지나다니던 길목에 있던 허름한 오두막이

무시무시한 살인마의 집으로 지나가던 뱃사공들을 잡아 먹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고만한때는 자신이 겁먹었다는 것을 들키기 싫어하는 때지만

외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끔찍하고 잔인한 이야기를 들으니 오싹한것은 사실이다.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외할아버지가 존재한다는 것이 또 부럽기만하다.

 

물가에서 벌거벗고 수영을 즐기던 어느날 프레드는 사랑하는 소녀를 만난다 .

그때의 기억으로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챙피하기만한 프레드 앞에 다시 나타난

그 소녀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프레드에게 자신처럼 말을 더듬었지만

연설할때만은 그러지 않았다는 하원의원의 일화를 들려주며 용기를 복돋워준다.

사실 프레드 또한 말을 더듬지 않고 할수 있는것이 있었으니 노래부르기였다.

그러니 어찌 이 소녀를 사랑하지 않을수 있을까?

이제 프레드는 그녀의 행동하나 말한마디에 감동받고

혼자만의 사랑을 키우기 시작한다.

 

프레드를 미덥지 않게 여기는 아빠를 생각해보면 우리 시대의 아빠들 모습과 흡사하다.

그저 자신이 자라온 불우한 환경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아이들만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직장에 취직해

잘 살기를 바라는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며 한탄하는..

하지만 프레드는 동생들을 잘 돌보고 윌삼촌에게서 베시호를 조종하는 법도 배워

멋지게 배를 댈수 있으며 다른 사람을 배려할줄 아는 멋진 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면 부자지간의 부담스러운 관계가 낳아지지 않을까?

 

언제나 완벽을 주장하는 아빠가 수영도 못하고 추위에 떨며

정직만을 고집하는 모습에서 프레드는 아빠에 대한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

그런것들이 모두 엄마를 잃은 자식을 더 잘 키워보려했던 아빠의

섣부른 행동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둘의 갈등은 녹아내린다.

또한 자신이 사랑이라 여긴 그 소녀에 대한 마음이 비록 상처를받았지만

자신의 청소년기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둘줄도 알게 된다.

 

사실 아빠와의 갈등과 첫사랑에 대한 감정의 한가운데에는

귀신들렸다는 그 오두막의 소유주  할아버지가 매개체가 되어 주고 있는데

그 미스테리한 오두막의 사실이 하나 하나 드러나게 되는 이야기전개가

우리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그 시기를 잘 이겨낼수 있게 해주는

어떤 매개체가 분명 있음을 이야기해주는듯 흥미진진하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서니벵크와 호수 그리고 외할아버지의 오두막은

청소년기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성장의 배경이 되어 주어

콘크리트벽속에 갇혀 지내는 우리 아이들을 볼때 한없이 부럽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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