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 999 라는 만화 영화를 볼때도 그랬다.
쬐그맣고 못생긴 철이라는 아이와 가느다란 금발머리 미녀가
참 안어울리는듯 했지만 어느새 단짝이 되어 여행을 하고
은하의 정거장 마다 마다 참으로 기막힌 이야기들이 펼쳐질때면
즐겁고 재미난 이야기라기보다는 왠지 가슴깊이까지 스며드는
슬프고 무언가를 자극하는 강한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불우한 환경의 조반니라는 아이가 마침 켄타우르스 축제가 있던 밤
엄마 우유를 가질러 갔다가 이상하고 신기한 기차를 타고 은하수를 여행하게 되는데
어느새 자신보다 먼저 기차를 타고 있는 단짝 친구 캄파넬라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옆자리에 앉아 함께 은하수를 건너는 여행을 한다.
은하정거장에 들를때마다 신기하고 아리송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기차가 달릴때에는 반짝 반짝 빛나는 꽃들과 갈대와 새들이 환상적인
묘사로 쓰여져 실제로 그 장면을 보는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니 우리는 어느새 별들이 수없이 펼쳐져있는
밤하늘을 여행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쌍둥이자리, 백조자리, 사자자리, 궁수자리, 전갈자리 등등
마침 기차에 탄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갈자리의 전설을 듣는다.
어차피 우물속에 빠져 죽을거라면 차라리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엇으면 하는
전갈의 간절한 바램으로 전갈은 영원히 불타올라 모든 이들의 이정표가 되었음을 들은
조반니와 캄파넬라는 감동어린 시선으로 전갈처럼 자신들도 헛되이 살지 않고
누군가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다보면
행복해 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하지만 어느새 캄파넬라 또한 사라져버려 조반니 혼자 남게 된다.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져가면서 왠지 모를 허망함을 느끼게 되는데
조반니는 친구가 사라져 슬픈 맘으로 통곡을 하다가 꿈을 꾸었단 사실을 깨닫는다.
하지만 꿈속에서 함께 은하수를 여행했던 친구 캄파넬라는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해주다가 그만 실종되고 말았다는 사실을 알고 가슴 아파한다.
죽음을 맞이한 친구가 마지막으로 가장 친했던 친구를 찾아온것일까?
그리고 캄파넬라의 아빠에게서 조반니의 아빠가 돌아온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 듣고 조반니는 엄마에게 기쁜 소식을 얼른 전하려 달려간다.
조반니의 친구 캄파넬라는 기차에서 했던 약속을 실천하고 저 멀리 하늘나라로 간것일까?
"나는 이제 아까 이야기했던 그 전갈처럼 정말로
모든 사람이 행복을 위해서라면 내 몸 같은 건 백번이라도 태울 수 있어."
왠지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참으로 감동스런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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