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구출 작전 - 세종대왕이 숨겨둔 비밀 문자 Go Go 지식 박물관 24
서지원 지음, 김은희 그림 / 한솔수북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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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강남에 위치한 한 미술학원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처음 유치부아이들부터 초등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곳 미술학원 아이들을 만나고 또 엄마들을 상대할때마다 참 어색했다. 아이들이 산토끼나 옹달샘 노래를 한글로 몰라 미술학원 선생님들이 가르쳐주는 진풍경도 보았고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쓰기보다 영어로 쓰고 있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모습도 종종 보았다. 게다가 아직 한글을 깨치기도 전 유치부 아이들이 대부분 영어학원엘 다니고 있으며 꼬부라진 혀로 선생님들의 영어발음에 대해 비평을 한다. 더우기 아예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아이들은 선생님을 할말 없게 만들기까지 하며 때때로 엄마들은 알 수 없는 영어단어를 섞어 가며 이야기를 해 당혹스럽게 만들때가 많다. 이제 2년차가 되어 지금은 대충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때려맞추지만 처음엔 대략난감이었다. 이거야 원 이곳이 한국땅인지 미국땅인지 당췌 분간이 안가던 참 황당하고 이상스럽던 초년시절! 더우기 대통령이 바뀌고 영어교육에 더욱 열을 올리게 되는 상황이 전개 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이러다 우리 한글이 아예 사라지는건 아닌지 참 걱정스러운 생각이 들기까지 했는데 때마침 그러한 현실을 직시한듯이 한글을 소재로 한 두권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하나는 푸른책들에서 출판한 [뚜깐뎐]으로 작가의 재치와 한글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또 한권은 바로이 [훈민정음 구출작전]이란 책으로 역시 작가의 글솜씨와 한글 사랑에 있어서 일맥상통하는 판타지 동화라고 볼 수 있다. 두 책은 미래를 시작으로 하는 점은 같지만 뚜깐뎐의 경우 그 대상이 청소년이며 그 배경이 한글이 역사책속에나 등장하는 유물이 되어버린 미래 세계인데 비해 대상이 초등생인 [훈민정음 구출작전]은 아예 한글이 반포되지 못해 이두나 향찰과 같은 한자를 빌려쓰고 있는 문맹이 많은 미래세계에서 역사를 바꾸려는 과거로의 여행이라는 점이 다르다. 하지만 두권 모두 결국 한글을 사랑하고 지키자는 같은 주제를 가지고 있는 책으로 이야기 전개가 흥미진진한 책이라는 점에서 함께 읽어 주면 참 좋을 친구같은 책이라 하겠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뚜깐뎐]이란 소설은 한글이 반포되고도 천대받아 누구나 쉽게 배우지 못하고 암암리에 퍼져가던 시절로 마침 뚜깐이라는 평민여자아이가 사랑에 눈을 뜨고 러브레터를 쓰고자 하는 마음에 배우게 된 한글이 한편의 고운 시로 태어나기까지의 참 고통스러운 뚜깐의 일생을 들여다 보게 해주는 이야기다. 순수한 한글 이름 해문이슬로 태어나기까지 그녀의 삶은 정말 너무도 처참함 그 자체였다. 그런 그녀가 글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은 한글이 누구나 배우기에 쉽고 쓰기에도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훈민정음 구출작전]의 경우도 미래 세계 나라가 네개로 갈라진 이유가 너무 어려운 글 때문이었으며 대부분이 문맹이었던 이유도 쉬운 글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 훈민정음이라는 고문서를 통해 우리에게도 배우고 익히기 쉬운 한글이라는 훌륭한 문자가 탄생될 수 있었음을 알고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 인물이 바로 장영실 성삼문 김종서다. 우리가 알고 있던 세종 시절 위인들! 그들이 진정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돕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는 아니 나는 이렇게 쉽게 글을 쓰고 있을 수 있었을까?


두권의 책이 모두 함께 이구동성으로 일러주듯 한글은 사람의 입모양을 본떠 만들고 우주를 담은 참으로 과학적이며 철학적인 글이다. 또한 똑똑한 사람은 하루만에 아무리 못난 사람도 일주일이면 익힐 수 있는 참으로 쉬운 글이다. 더우기 세종대왕이라는 글자를 만든이를 알 수 있는 문자는 이 한글밖에 없다는 사실은 한국사람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까지 해주며 지금 내가 쉽게 글을 읽고 또 쓸수 있는것 또한 이 한글이라는 위대한 문자덕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가슴뭉클한 감동까지 전해지는 책이다. 지금 우리 나라의 미래를 짊어 지고 가야할 우리 아이들이 먼저 알아야할 것이 이 한글이며 그 부모들은 배우고 익히기 쉬운 한글이 있어 우린 정말 행복한 사람이란 사실을 깨달아야겠다.  필요에 의한 영어 공부가 아닌 맹목적인 영어교육은 이런 책에서 보여주는 이야기가 결코 상상으로만 그치지 않을것이란 사실을 알아야겠다. 우리의 한글, 결코 영어 따위에게 밀릴 수 없으며 절대 밀리지 않을 우수한 글이란 사실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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