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김홍도의 그림을 보면 그림속 아이들의 표정이나 사람들의 표정 그리고 그들의 옷주름과 어깨선을 들여다보며 재미난 상상을 할것이다. 또한 그들이 한줄로 늘어서 있는지 둥그렇게 모여있는지 아니면 사각형구도를 하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시선으로 그림에서 느껴지는 안정감과 조마조마하고 아슬아슬한 느낌을 가지게 될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분명 틀린 모양을 하고 시침을 뚝 떼고 있을터이니 꼭 찾아내고 말것이다. 만약 아이들이 곁에 있다면 [씨름]이라는 그림속 두 사람 중 누가 이길것 같냐고 물을것이며 그 유명한 [서당]그림 앞에서는 힌트를 주려고 소곤거리는 아이가 누구인지 찾아보라고 할것이며 지금 초등학교에서도 가르쳐주고 있는 [고누]그림을 보면 무언지 알겠냐고 [쟁기질]을 바라보며 어느 소가 힘이 더 셀거 같냐고 물을것이다. 또한 [활쏘기] 그림에서는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저 사람이 왜 저리 불안한 자세인지 들썩 들썩 흥얼 흥얼 한바탕 신명나게 놀고 있는 [무동] 그림 앞에서는 김홍도가 있다고 [말 탄 사람들]을 보며 아무런 짐도 없이 가는 이 사람들은 말장사군이란 이야기를 들려줄것이다. [길쌈] 그림을 들여다보며 아기업은 저 할머니는 왜 심통이 났는지 물을것이며 할머니 옷고름을 잡고 있는 아이가 손에 든 것이 무엇인지 물을것이다. 내가 이렇게 아이들과 재미난 그림 보기를 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책 때문이다. 아니 이 책 덕분이란 말이 맞겠다. 언제나 그림을 보러가면 아이들은 그림이 어려워 휙휙 지나가버리기 일쑤다. 그런 아이들을 붙잡고 그림에 대한 흥미를 불러 일으키려 그림속 사람수를 세어본다든지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상상해 보라느니 또 어느계절일지 맞춰 보거나 그림의 제목을 맞추는 게임을 하곤 했는데 그림에 대한 아무런 이해가 없는 엄마는 그림에 대한 깊이를 더해 줄 수 있는 재미난 이야기를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우리들이나 아이들에게 그림에 대한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로 말을 걸어온다. 아이들도 분명 김홍도의 그림뿐 아니라 우리의 민화나 풍속화 산수화 그리고 서양화등을 보면서도 이 책의 선생님의 설명에 도움을 받아 그림속에서 재미난 것들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 한권이면 김홍도의 풍속화를 속속들이 들여다볼수 있을 뿐아니라 더이상 지루하기만하고 어려운 그림감상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것만같은 생각이다. 더 나아가 그림속에서 우리 조상들의 생활모습과 시대상황등을 엿볼수 있어서 좋다. 대화체 형식으로 쓰여 있어 책읽기에 부담이 없으며 아이들만의 토론장 또한 흥미롭다. 무엇보다 조각조각 그림들을 맞춰 나가는 퍼즐형식의 그림 보기가 참 흥미롭다. 더불어 다음에 나올 책이 엄청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