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랑 흑구랑 책읽는 가족 29
이금이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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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책을 읽을때면 내게는 없는 이야기들이 자꾸

내 이야기인것처럼 가슴 한구석이 차오르는 느낌이들까?
서두에서 작가는 말한다.
처음엔 아이들 마음을 들여다 보기 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썼다고
그래서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꼭 옛날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들거라고
사실 어른인 내가 읽어도 그런 맘이다.
꼭 내 옛날 이야기를 하는것만 같은 그런...

그 시절엔 그랬다.
괜히 마음을 준 흑염소 흑구를 위해 수업을 마다하고 뛰쳐나가는 영구처럼
엉뚱하기 그지없지만 선생님의 볼우물이 좋아 어쩔줄 모르는 동수처럼
엄마의 손가락에 끼워진 제비꽃반지를 보고 눈물짓는 종수처럼
괜히 엄한 송아지를 걸고 내기 윳놀이에서 져버려 마음 졸이는 동해처럼
아빠에게서 자신을 젤루 사랑한다는 비밀 이야기를 듣고 기뻐하는 민영이처럼
친구네 논을 위해 물고를 틀어주던 준식이처럼
조그만 돌맹이 하나에도 우주가 담겨 있다는 할아버지말씀을 새겨듣던 용재처럼
물만 부어줘도 쑥 쑥 잘크는 콩나물이 신기한 아이들처럼
순수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문득 문득 어린시절 추억이 더 짙어져 가는데 
이 책은 단편의 주인공들을 만날때마다  꼭 어린시절 친구를 만나는것만 같이 
그렇게 반가우면서도 그리운 마음이 하나가득 차오르게 하는 
정감어린 동화들이 멋진그림과 함께 가득하다.
우리 아이들도 마음하나가득 이 아이들의 순수함을 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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