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과자 우리시 그림책 11
김유대 그림, 장명용 글 / 창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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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아이들 공부시간에 과자를 먹는 모습을 보기란 참 드문일이다.

사실 아이들도 마찬가지지만 공부시간에 과자를 먹는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

이 시를 쓴 이가 지금 30대 직장인이라 하는걸 보니 그가 초등 4학년시절

공부해야할 시간에 몰래 과자를 먹다 들켜버려 빼앗긴과자가 아닐까?

 

그림을 보니 나 어릴적 손가락에 끼워 먹었던 짱구 과자인듯한데

그렇게 과자를 압수한 선생님은 아이들 보란 듯이 맛나게 과자를 먹는다.

그것두 혼자서 야금 야금 말이다.

 

'야, 조거 얼마나 맛있겠노
선생님은 그래도 혼자 얌얌.'


 

이렇듯 선생님의 행동을 지켜보는 아이들의 눈동자는 온통 과자로 가득하고

그런 아이들의 꼴딱꼴딱 침 삼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모른척 그렇게 손가락에 끼워가면 하나하나 빼 먹는 선생님이라니 

정말 얄밉다.

 

'이러다가 선생님이 다 먹으시면
우찌노 우찌노 '


이왕 압수한 과자라면 아이들과 한꺼번에 나눠 먹어도 좋으련만

참 익살스런 선생님이시다.

 

아마도 '요녀석들, 공부시간에 공부에 집중하지 않은 벌 좀 받아봐라' 하는 맘으로

그렇게 선생님은 익살스럽게 아이들의 속을 태운듯하다.

솔직한 아이들의 모습을 사투리로 담아놓아 참 정감있으며

김유대님의 조금은 시골틱한 그림이 멋지게 어우러져 그 맛을 더해준다.

 

지금 아이들은 이 시를 읽으며 무슨 생각을할까?

요즘은 학교에서 욕을 쓰거나 무언가 잘못을 하게 되면

사탕한봉지를 들고 오게 하는데 아이들의 급식을 마친후나

과제를 잘 수행했을때 하나씩 나눠 주기 위해서이다.

아이가 사탕 한봉지를 선생님께 빼앗겼다면 사탕 한개라도 먹을 수 있을텐데라고

생각하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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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이 2008-04-07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유대 그림작가는 여자분인데도 그림이 무척 익살스럽죠?
신형건님의 <거인들이 사는 나라>에 그림을 그리기도 하셨잖아요.^^
소박하고, 솔직한 그녀의 그림이 책읽기를 즐겁게 해주는 것 같아요.

책방꽃방 2008-04-08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유대님이 여성이셨나요? 저는 그림이 참 익살스럽고 그느낌이 남성스러운면이 있어 남자분이신줄 알앗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