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거 '4미터 그림책'이라고 해서 무슨 의미일까 했는데 책의 길이가 그런가보네요! 아이들이 책을 받자마자 책위에 드러누워 4미터가 되는지 확인해본다는데 둘이 합쳐봐야 3미터가 조금 넘으니 정확하게 확인하기는 좀... 어쩄든 4미터 그림책 정말 볼만합니다. 꼭 병풍같아 계절마다 아이 방이나 창문틀에 세워 두어도 오며 가며 가을을 만끽 할 수 있을듯도 하구요! 이렇게 세워두면 아가들은 누워서 이리 저리 그림을 맘껏 펼쳐 볼 수 있을거 같아요! 비잉 둘러 아가 놀이터를 만들어 주어도 좋겠단 생각이 들기도하구요! 가만, 그림을 한번 들여다 볼까요? 어, 잠깐만요! 분명 무언가 있어요! 맞다. 검은 고양이가 책과 함께 어딘가로 가고 있군요! 책장을 펼치듯 넘겨 보다 보니 아까 본 검은 고양이가 눈에 띄더라구요! 가만 보니 고양이가 나를 쫓아 다니는듯 마당에서 지붕으로 여기 저기로 뛰어 다니는군요! 그러고 보니 다른 것들도 그래요! 하늘을 나는 기러기들도, 길을 가는 사람들도, 까마귀 한마리도... 그러고보니 이야기가 참 풍성한 그림책이군요! 더우기 그림 하나하나를 쫓아 가다보면 자꾸만 책장을 다시 넘겨보게 하는 신비한힘을 지녔군요! 아이는 분명 조그만 눈동자를 굴리며 아까까지 함께 있던 기러기 세마리가 어디로 갔는지 찾느라 애가탈거 같아요! 그럴땐 살짝 엄마의 재치를 발휘해 '어머 기러기 세마리는 분명 엄마가 불러서 집에 갔을거야!'라고 말해 준다면 아이의 또 다른 상상력도 동원되겠지요! 책장을 넘길수록 날은 점점 어두워짐을 느끼게 하고 모든 사람들은 공원에 모여 작은 음악회를 구경하며 정말 가을에 푹 빠진듯해요! 처음엔 아마도 엄마를 꽤나 귀찮게 할지도 모르겠어요! '엄마, 아까 분명 앵무새가 있었는데 어디로 간거야?' '엄마, 까치가 왜 치즈를 훔쳤을까?' '엄마, 사람들은 어디를 가는거야?' 라며 말이죠! 하지만 금방 아이는 자신만의 이야기 세계로 빠져들게 될거에요! 푹 빠지는 가을처럼~! 정말 몇번이고 책장을 넘기고 넘기고 넘기며 그림 하나하나를 쫓아 참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멋진책이네요! 꼭꼭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듯도 하며 숫자놀이를 하는것도 같고 또한 같은 그림 찾기 놀이를 하는거 같기도 하네요! 엄마와 아이의 즐거운 놀이시간이 될거 같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