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에 힘입어 이 정조에 관련되 책이 참 많이 출간되고 있다.
그중 그래도 뜨인돌 책들이 아이들에게 좀 더 유익하고 재미날거 같아서
주문했는데 딸아이가 읽고 있던걸 기말시험기간중이라 엄마인 내가 뺏어 읽어본다.
캐릭터 노빈손은 생긴것도 참 괴이한데 성격도 참 거시기하다.
여자 친구라고는 이름만 들어도 무식하고 힘만셀거 같은 느낌의
말숙이의 선물을 고르러 인사동을 간다.
규장각분점엔 그래도 나름 값나가는 고가의 물건이 있을까 싶어 들어가는데
자신이 원하는걸 얻기 위해 할아버지의 심부름을 해야한단다.
심상치 않다. 그 책의 이름이 '원행을묘정리의궤'
그니까 언젠가 수원화성에 갔을때 보았던 정조임금님화성행차와 관련이 있는듯!
아니나 다를까 역시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노빈손!
자신이 도착한 곳은 진짜 규장각! 럴수 럴수 이럴수가!
그곳에서 이쁘고 똑똑한 부용이란 처자를 만나 이쁜여자 아이들에대한 고정관념도 깬다. 알고 보니 김흥도의 딸이란다.
여차 여차 하여 임금님 원행에 함께 가마꾼으로 따라 나서기도 하면서
정조 임금의 암살 음모를 알아내고 그 음모를 막는데도 한몫한다.
또한 상식으로 알고 있는 과학적 지식과 의학적 지식으로
그곳 사람들이 제자로 삼으려할정도!
그니까 무엇이건간에 많이 아는게 장땡?
참 어디가도 인기만점 노빈손이다.
그 책은 어떻게 되었냐고?
물론 무사히 임무를 수행하고 책을 가지고 현실로 돌아온다.
이 책을 보는 재미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 이야기를 재미나게 꾸며서 읽는 이로 하여금 흥미를 갖게 하고
중간 중간 참 재미난 코너를 통해 정조시대의 생활풍습과 문화를 알려 주기도 한다.
추적 24시란 제목을 단 페이지를 보면 왕의 하루를 소개해놓았는데
노빈손이 놀고 먹을 요량으로 왕이라면 참 좋겠단 생각과 함께 진짜 왕이 되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잠도 자지 못하고 한숨도 편히 쉬지도 못하는
왕의 하루를 경험해 보는 이야기들이 참 재미나다.
둘째, 페이지마다 작은 네모칸으로 여러가지 상식들과 일화들을 소개해 놓아
책을 넘기기전에 꼭 보고야말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
예를 들어 정조임금이 담배 예찬론자였다는둥
조선시대 사람들은 두끼를 먹엇는데 해가 길어지거나 운동량이 많아지면
세끼를 먹었단다. 처음엔 점심이란 말이 아무때나 간단하게 먹는 밥이란 뜻이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요기'란 말로 대체되었다는둥
회의를 가장 잘한 왕이 영조인데(요즘 드라마를 통해서도 잘 알수 있듯)
결론이 날때까지 밤늦도록 계속하는 경우가 많았단다 그럴때 식가는 영조 혼자만
먹고 왓다는 참 황당한 이야기도 있다.
셋째, 아마 아이들에게 가장 재미난 코너가 아닐까 싶다.
책의 내용을 보기도 전에 가장 먼저 눈길이 미치는 곳이 바로 이 카툰이다.
카툰속 노빈손과 다른 캐릭터들의 대화가 정말 정말 재미나다.
참 책을 만들고 엮는 이들은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는듯하다.
재미도 주어야하고 정보도 주어야하고 또한 끝까지 독자를 잡아 두어야하니 말이다.
그런 면에 있어 이책은 참 잘했어요 도장 꽝꽝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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