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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것은 다 너를 닮았다 - 개정판
김지영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쓰는 리뷰입니다.*
여행의 순간들의 그 끝자락엔 어떤 것들이 남는걸까? 바람이 불어서 비가 와서 날이 너무 좋아서 낯선 여행만큼 낯선 순간들이 어떤 이야기를 남기게 될까?
여행의 순간순간을 기록해두지 않으면 그저 스쳐 지나가 버리고 만다. 그 순간들의 기록을 하나하나 들추어 보게 되는 여행에세이, 예쁜 것은 다 너를 닮았다. 제목조차 참 예쁜책!
‘여행의 대부분은 실망감을 동반한다. 생각보다 멋지지 않아서, 날씨가 좋지 않아서, 이동이 힘들어서, 사기꾼이 많아서, 가격이 비싸서등 이유도 다양하다.‘ p56
일상의 어느 순간 주저 앉아 울고 싶어질 정도가 된 저자가 뉴욕행 항공권을 끊고 훌쩍 떠나게 되면서 시작된 여행 이야기, 스스로 행복해지기로 작정하고 떠난만큼 저자는 행복했을까? 때로는 당황하게도 되고 때로는 허탈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외로워지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만나 그와 함께 하고 싶어지는 순간만큼 사랑하기도 하는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가 참 좋다.
잘못 산 교통카드때문에 골탕을 먹기도 하고 축제라는 핑계로 이유도 모를 뿅망치를 맞아야 했으며 친절을 배푸는 줄 알았는데 흑심이 숨어 있을 줄이야. 숙박비를 아끼려다 친절히 건네는 상한 수박 한조각을 거절하지 못하고 몇번이나 확인하고 탔는데도 엉뚱한 곳에 도착해 있거나 짐을 도둑맞았는데 경찰은 오히려 뒷돈을 요구하는등 여행의 순간들이 좋은 일도 많겠지만 당황스럽거나 화가나는 순간들도 참 많다.
‘순간의 선택으로도, 한 번의 여행으로도 바뀔 수 있는 게 인생이었다. 과정을 사랑하지 못한 나는 많이 아파했다. 오늘이 행복하면 어제에 미련이 없다는 것을, 과거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된 나는 어수룩했던 그때의 나를 안아 준다.‘ p77
여행지의 관광지 정보나 역사 혹은 숙박지나 맛집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 아니다. 정말로 순수하게 여행하며 겪게 된 일들을 일기처럼 담은 책이다. 여행에서 설레고 좋았던 순간만을 담지도 않았다. 당황하고 실망하고 때로는 화가 나는 순간까지 솔직하게 담아 낸 여행일기다. 그럼에도 비오는 날 우산이 없어 뛰어 들었던 어느집 처마 밑에서 이상하게 행복한 기분을 느끼는 것처럼 그런 기분으로 저자와 함께 여행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