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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꽃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쓰는 후기입니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등 우리나라의 사회 경제 정치적인 문제들을 다룬 소설을 주로 쓴 작가 조정래, 1979년 등단 이후 56년동안 수많은 책을 썼지만 사랑을 주제로 한 책은 처음이라니 조정래식 로맨스소설은 어떨까 하는 기대감에 차서 책장을 넘기게 된다.
우선 작가의 말을 읽으며 위궤양을 앓고 한쪽 팔에 마비증상을 겪고 탈장 수술을 하고 복부대동맥 수술을 하는등 온갖 직업병을 겪어 내면서 결국엔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고야 마는 강한 의지를 엿보게 된다. 또한 한편의 작품을 위해 현장을 찾아가 직접 발로 뛰며 자료를 수집하는 열정이 대단한 소설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고흐의 그림을 소재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쓰기 위한 배경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철학을 좋아하지만 사업가 아버지의 강요로 경영공부를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이재이, 5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대학동창이었던 민태석으로부터 생일선물이라며 여자를 소개 받게 된다. 그녀는 다름아닌 5년전 동아리 시화전에 낼 자신의 시에 멋진 그림을 그려주었던 윤소인, 그녀를 처음 만나 그녀의 모습과 그림에 한눈에 반했던 그때를 추억해 보지만 지금 눈앞에 그녀는 5년전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다.
중소기업 경영자였던 아버지의 기술을 대기업에 빼앗겨 세번이나 소송을 했지만 결국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고 그 빚을 갚기 위해 화가의 꿈을 포기하고 고통속에 살아가는 윤소인, 그녀의 비참한 사연을 알게 되면서 5년전 그 빛나고 아름답던 윤소인을 되찾아 주기 위한 이재이의 윤소인 구원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자신이 앞으로 물려 받을 재산을 포기하고 친구를 위해 또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아낌없이 주고 또 주는 이런 남자라니!사랑하는 이를 위해 모든걸 다 주고 또 주어도 아깝지 않을 사랑을 하는 이 남자의 사랑은 앞으로 어떤 시련에 부딛히게 될까?
5년전 강제로 유학길에 올라야 했지만 윤소인에 대한 사랑이 얼마만큼인지를 매일 일기장에 적어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는 이재이라는 남자는 세상에 둘도 없을 로맨티스트, 사랑하는 여자가 좋아한다는 고흐에 대해 공부하는가 하면 게다가 자신이 가진 것들을 포기하면서 오로지 사랑하는 여자가 건강과 화가의 꿈을 되찾아가기를 바라는 진실한 사랑꾼이다.
조정래식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이 소설속에도 등장한다. 핸드폰이 대중화되면서 드러나는 문제점이나 출판계의 고충을 토로하고 윤소인이 당한 부당한 판결을 통해 경권유착을 비판하고 제주로의 여행을 떠나서는 4.3사건을 들추어내고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천혜자연환경이 망가지고 있는 현실을 꼬집기도 한다. 종교에 대한 이야기등 철학적인 주제가 대화속에 자주 등장한다.
캐릭터들의 대화나 스토리 전개가 다소 좀 올드한 느낌도 들지만 그 시대를 살아 온 조정래식 사랑이야기랄까? 세상이, 운명이 이들의 사랑을 그냥 두고 볼리가 없다. 2권에서는 어떤 시련이 이들에게 닥치게 될지 걱정도 앞서지만 한편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만들어지기를 바라면서 2권도 마저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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