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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할매는 왜 다시 산티아고에 갔을까 - 두 번째 까미노, 포르투갈 길을 걷다
이윤 지음 / 푸른향기 / 2026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왜들 그렇게 가려고 하는걸까? 평생에 한번 갈까 말까 한 그 길을 다시 또 간다는건 어떤 의미일까? 여기저기 삐걱대는 64세 할매의 10년만에 다시 간 순례길 여정이 생생하게 담긴 책이다.
#산티아고에세이 #여행에세이
10년전 엄마를 떠나 보내고 갔던 산티아고 순례길을 엄마가 보고 싶어서 다시 가게 된 저자, 1일차부터 23일차까지 산티아고에 입성하기까지 매일매일 걸었던 순례길, 그 길에서 본 풍경과 만난 사람들과 숙소와 식당등에서 있었던 일들을 일기로 적었다. 마치 순례길을 함께 걷는것만 같은 그런 기분으로 쭉 읽게 된다.
#까칠한할매는왜다시산티아고에갔을까
순례 첫날부터 차표를 잘못 끊고 사기를 당하고 삥을 뜯길뻔하고 길을 잃는등 순탄치가 않다. 사흘만에 자빠지는가하면 얼마 걷지도 못해 발바닥에 통증이 찾아와 주저 앉고 만다. 10년전에 왔던 길이 10년동안 전혀 낯선길이 되었고 만나는 사람들도 그렇다. 길을 잘못 들어 한참을 헤매는 건 물론 숙소를 못찾아 애를 먹기도 한다. 과연 저자는 순례길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푸른향기
천사가 도와줘야 갈 수 있다는 순례길, 순례길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바로 그 천사가 아닐까, 말도 잘 통하지 않고 아무런 인연도 없는데도 어려움에 처한 저자를 위해 택시도 불러주고 숙소도 찾아주고 식사 대접을 하기도 한다. 취향이 맞는 사람도 만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만나게 되는 순례길의 여정에서 각양각색의 인간군상과 만나고 헤어지는 이야기들이 마치 한편의 다큐같다.
‘인생은 수없이 많은 길을 숨겨 놓고 있는 거대한 산 같다. 어느 길이든 사는 동안 한 번 밖에 갈 수 없고 어느 길을 선택하든 쉽지 않다. 그 길이 어떠한지는 길이 끝나봐야 안다.‘ p153
10년이나 더 나이를 먹어서 다시 걷는 순례길은 저자만큼이나 참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다. 여기저기 고장나서 잘 걷지 못하는 몸이 그렇고 순례를 하러 오기보다 트래킹을 하러 와서 밤늦도록 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그렇고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숙소 잡기도 힘이 든다. 목적지만을 향해 달려가는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도 전과는 많이 달라진 풍경이다. 혼자만의 순례길을 걷고 싶어 먼저 떠나 보내지만 다시 만나게 되는가 하면 순례길 여정을 마치고도 꼭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있다.
성치 못한 몸으로 저자의 여정은 더디게 흘러가지만 아장아장 걷더라도 자신만의 속도로 목적지를 향해 가고자 하는 저자의 순례길, 그 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살아 있고 드문드문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속내를 담은 이야기가 저자의 여정을 더 견고하게 만들어준다. 결국 산티아고에 입성하게 되는 순간은 내일처럼 감동받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