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나이 들어가며 느끼는 것들을 짤막한 시 형식을 빌어 웃음과 서글픔 그리고 공감을 주는 책이다. 뭣보다 글자가 커서 좋았다. 내가 딱 그 나이!ㅋㅋ
센류란 5-7-5의 짧은 시 형식으로 해학과 유머를 담는 것이 특징이다. 노년의 일상을 짤막한 시로 담은 실버 센류 공모작에 응모한 작품들을 엄선해서 베스트만 골라 담아 엮은 책이다.
‘얕보지 마라
이래 봬도 유통기한
아직 남았다‘
‘깜빡한 물건
가지러 가는 사이
또다시 깜빡‘
첫번째 작품을 만나면서부터 딱 한번에 와 닿게 된다. 나이 들어 느끼게 되는 것들을 풍자적으로 담아낸 표현들이 우습고 서글프지만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웃픈 현실이다.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그냥 이것저것 이라 칭하며 이야기하거나 고개만 돌리면 또 깜빡하게 되거나 연명 치료 거부해 놓고 열심히 병원 다니며 건강을 지키려 애쓰는 그런 현실들이 참 공감이 간다.
‘일어나보니
컨디션이 좋아서
병원에 간다‘
‘내용보다는
글씨 크기로
책을 고른다‘
아직은 청춘이라 우기고 싶은 중년의 나이지만 글자 크기가 작아서 책읽기가 곤란하고 자꾸 깜빡해서 뭔가를 찾다보니 만보기 숫자만 채워지고 친구들을 만나면 여기저기 아픈 이야기를 하게 되고 컨디션 좋은 날엔 병원에 가야 하는 그런 나이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세줄밖에 안되는 글에 그만 두손을 들고 만다. 딱 내가 그렇다는 사실을 웃으며 받아들이게 해준다.
‘일어나긴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보이스피싱범
상대하고 싶을 만큼
무료하구나‘
자고 일어나도 딱히 할일이 없고 보이스피싱범이랑 상대하고 싶어질 정도로 무료해지고 서서 바지를 입거나 목이 파인 옷에 팙을 꿰는 것도 힘든 나이, 전자레인지에 데워놓은 음식을 깜빡하고 먹어야하는 약은 점점 늘고 기억력은 점점 줄어들는 노년의 삶, 나이드는 걸 받아 들이지 못해 늙는다는 걸 늙어서야 깨닫게 되는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 놓은 실버센류!
큼직한 글자가 보기 편하고 일본어와 함께 실어 놓아 일본어를 아는 사람이라면 좀 더 이해가 쉽다. 그에 어울리는 그림이 또 하나의 매력! 아들 딸이랑 같이 봐도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