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꽃을 볼때면 그저 예쁘고 귀엽고 아름답거나 그렇지 않다는 생각만 했던 나는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시선으로 꽃을 바라보게 되었다. 봄이면 제일 먼저 봄햇살 가득 머금고 속살 드러내는 목련이 지닌 바다왕자와 그 아내의 애절하고 슬픈 사랑이야기를 알고는 내년 봄이면 또 피어날 백목련과 자목련이 곁에서 함께 피어났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되고 꽃으로 부침개도 해 먹을 수 있을정도로 맛난 진달래가 지닌 선녀와 나무꾼과 예쁜 딸 달래 가족의 슬픈 이야기를 알고는 지금은 하늘에서라고 행복하게 살지 않을까 생각할듯 하며 한겨울 추위에도 꿋꿋이 하얗고 예쁘게 꽃을 피워내는 매화가 지닌 매화나무를 지키려 휘파람새로 환생한 도공의 이야기를 알고는 혹여 지금까지도 그 마음 변치 않고 있을까 두리번 거리게 될듯! 또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랑 꽃을 목을 길게 빼고 피어나는 민들레를 보면 명령을 할 수 없는 임금이 된 목동의 노여움을 사 하늘에서 떨어진 별이라 생각하니 다시 하늘로 돌아가지 않고 땅위에 예쁘게 피어주어 참 좋을거 같고 갈곳없는 할머니의 넋으로 피어난 할미꽃을 보면 죽어서 예쁜 꽃이 되어서도 허리 펴지 못하는 모습에 고개 숙여질듯하며 사랑에 눈이 먼 청년이 멀쩡한 아가씨를 마녀로 몰아 죽음으로 내몰았지만 그 아가씨를 살린 장미꽃을 생각하면 예뻐하지 않을 수 없을거 같고 어리석은 여인의 소원을 들어주러 연꽃을 꺽으려 들다 그만 죽어 수련이 된 이야기를 알고 보니 죽어서도 든든하게 연꽃을 바쳐주어 얼마나 행복할까 싶기도 하고 ... 봉선화와 무궁화, 국화, 그리고 동백에 이르기까지 그에 담긴 꽃 이야기는 꽃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속 깊이에 만가지 이야기꽃으로 피어나 꽃을 더 좋아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이 책은 편집이 봄에 피는 꽃에서 부터 시작해 겨울에 피는 꽃까지 순서대로 잘 편집이 되어 있어 아이들이 계절별로 꽃을 기억하기도 쉽고 재미난 이야기와 더불어 꽃이 가진 여러 정보들이 그 꽃들을 피우고 가꾸던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가 담겨 있음을 엿볼 수있게도 한다. 이 책은 아이보다는 엄마인 내게 참 기분좋은 것이어서 평소에 하고 싶었던 책속의 꽃그림을 고대로 연습장에 담아 보기도 하고 책갈피를 만들어 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맘이 든다. 꽃 스케치를 연습장에 하나 하나 하고 보니 전혀 새로운 연습장이 되었고 이렇게 예쁘게 만든 책갈피는 누구에게 선물할까 생각중이다. 책사이에 하나 꽂아 두면 책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피어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