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알고 있지 보림 창작 그림책
정하섭 글, 한성옥 그림 / 보림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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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고 나무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것처럼 그렇게 사계절을 지내면서 모든걸 다 알고 있었다.
보지도 듣지도 말도 하지 못하고 한발짝도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어떻게 날때부터 죽을때까지 그곳에서 꼼짝도 못하면서 그 모든것들을 다 알고 있었을까?

봄이 되면 어떻게 봄인지를 아는지 파릇 파릇 새순들을 쏙 내밀고
예쁜 색깔의 꽃들로 세상을 더 따뜻하게 만들어
온몸으로 봄을 보여주는 나무는 정말 아름다운 맘씨를 지녔다.
이리저리 분주히 먹을것들을 찾아 돌아다니기 바쁜 동물들과는 달리
나무는 스스로 햇볕으로부터 영양분을 만들어 낼줄도 안다.
나무에게 필요한 양분이 햇볕속에 들었다는것을 어찌 알았을까?

옴짝달싹도 하지 못하는 나무는 어찌 알고 깜깜한 땅속으로 뿌리를 내려
땅속에서 물을 빨아들여 자신의 가지와 잎으로 보내주는지 마술을 부리나보다.
나무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나무는 어찌 그리 넓고 따뜻한 맘을 지녔는지
자신이 상처입고도 아무 불평이 없고 자신을 찾은 손님들을 품어안는 엄마같은 나무!
아무 힘도 없는 나무는 가시나 냄새로 자신을 지킬줄 알고
새와 벌과 나비들에게 꿀을 나누어주며 길들일줄도 알며
자기는 알지도 못하는 달콤하고 향기로운 열매를 먹게해 자신을 여기 저기 퍼트려
온세상을 초록으로 뒤덮어 버리는 나무의 지혜는 정말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것만 같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거 같은 나무는 가을이 되면 겨울이 가까워 온다는것을 어찌알았는지
자신의 잎을 빨갛게 노랗게 예쁜 색으로 물들이며 잎을 떨구어 겨울을 준비한다.
낙엽밟는 소리의 낭만에 젖을 줄 모르는 나무지만 자신이 떨군 잎들이
땅위에 수북히 쌓여 뿌리가 추운겨울을 날 수 있게도 해주며 거름이 되기도 한다는것을 안다.
나무는 아무것도 모를것 같은 나무는 그렇게 겨울을 맞아 조용히 침묵하며 다시 봄을 준비한다.

온몸으로 사계절을 지내며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해가 비치면 비치는 대로
비가 오면 그 비를 다 맞으며 눈이 오면 그 눈들을 반기며 숨을 쉬면
세상 모든 생명체들이 함께 숨을 쉴 수 있음을 아는 나무가 있어
정말 정말 다행이다.
그리고 또한 이런 나무의 지혜를 알려주는 책이 있어 정말 정말 천만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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