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


불과 100년전만해도 산에서 호랑이와 마주치고 마을로 호랑이가 출몰하기도 했다는데 지금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동물원에 가거나 티비에서나 볼 수 있을 뿐이다. 호랑이는 다 어디로 사라진걸까? 태명은 백호 아명은 문호라 칭할 정도로 호랑이와는 남다른 인연을 가진 저자는 우리나라 전국방방곡곡을 다니며 호랑이에 관한 이야기를 모았으며 결국에는 한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책으로나마 호랑이를 대신 만나볼 수 있다니 다행이라 해야하나?

전설속의 호랑이는 무섭기만 한 존재가 아니다. 늘 효심이 가득한 아들이 등장하고 그 효심에 감동받아 그 아들을 등에 태워 돕기도 한다. 물론 사람을 무참히 물어 죽이는 호랑이도 등장하지만 할머니에게 당하고 토끼에게 속아 넘어가기도 하며 오히려 인간에게 쫓기거나 사람들의 협동작전에 잡히기도 한다. 때로는 좀 민망하고 황당한 이야기도 등장하지만 그저 허허 웃게 만들고 인간과 호랑이의 우정을 담은 이야기는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호랑이가 물어 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산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두려움에 맞서 용기를 내고 위기에 직면할때 기지를 발휘하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각양각지의 비슷한듯 다른 이야기들이 때로는 감동적으로 때로는 섬뜩하게 때로는 재치넘치고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로 꽤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짧막한 이야기의 끝에는 세줄로 요약하듯 교훈적인 문장도 등장한다. 가끔씩 과거에 실제 있었던 호랑이에 관한 기사도 실어 놓아 정말로 호랑이가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비록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로 혹은 오랜 기록속에서나 존재하는 호랑이지만 그렇다고 호랑이가 존재하지 않는건 아니다. 책속에서 호랑이를 만나는 시간만큼은 다양한 모습의 호랑이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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