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원의 스케치 시리즈는 항상 중학생 딸아이에게 최고 인기다. 결코 쉬울거 같지 않은 스케치인듯한데 어느새 아이는 부록으로 들어있는 스케치 연습장에 쓱쓱 스케치를 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항상 그렇지만 무작정 스케치부터 이야기하지 않는다. 인체드로잉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시작으로 상식과 기초를 먼져 다져준다. 드로잉에 있어 언제나 그렇지만 무작정이 아닌 어떤 주제와 목적이 있어야하고 모방이 가장 효율적인 연습 방법이며 더 나아가 자신만의 독특한 색을 지닌 그림으로 발전시키기를 말한다. 물론 인체드로잉 또한 다른 스케치와 마찬가지로 눈과 손과 머리의 세가지 필수 요건을 적절히 잘 훈련시켜야하는데 그 방법은 역시 사물만을 바라보고 드로잉을 하는 '순수윤곽스케치'라고 다시한번 다짐을한다. 또한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살피기를 충고한다. 그리고 인체드로잉의 가장 기본은 누드라고 알려준다. 또한 인체드로잉을 잘 그리는 4가지 방법도 알려준다. 첫째 가늘고 자질구레한 선을 남용하지 말것 둘째 밝은 곳은 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좀 더 어둡게 그릴것 셋째 얼굴의 크기를 먼저 결정할것 넷째 정면구도는 피할것 정말 이것만 숙지한다면 인체드로잉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맘이 반반이지만 다시 책장을 넘겨 김충원이 일러주는 대로 스케치의 기본인 선연습을 한다. 인체모형을 통해 신체의 각부위들을 덩어리로 쉽게 표현을 해보고 그것을 자연스러운 사람의 모습으로 변화를 시키니 정말 사람이된다. 사람들이 갖는 역동적인 모습 또한 덩어리 표현이나 뼈대와 중심선을 이용해 그에 살을 붙이고 하나하나 보태어가다 보니 인체드로잉이 좀 더 쉽게 느껴진다. 책을 좀 더 착한 마음으로 따라 가다보면 이렇듯 스케치가 쉬워지는듯! 갖가기 선과 면을 활용해 드로잉이 어떤 느낌을 주는지를 잘알 수 있으며 느낌 또한 각 스케치 기법에 따라 달라짐을 보니 참 즐겁다. 빠른 기법으로 그리는 인체드로잉은 훨씬 생생한 느낌이 들고 느릿느릿 그리는 기법의 인체드로잉은 무언가 깊은 사색을 하는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작가는 마지막 장에 언제나 스케치북 한권을 갖고 다니기를 바란다. 언제나 이런 스케치나 드로잉에 대한 막연한 동경의 마음을 가지다가 이 스케치 시리즈가 한두권 나오면서는 작은 싸이즈의 수첩같은 스케치북을 언제나 어느 장소에서나 쓱쓱 그려볼 수 있도록 가지고 다니게 되었다. 이 책의 시리즈가 주는 가장큰 장점은 누구나 맘만 가졌던 스케치에 대한 도전을 실제로 하게 해 준다는데 있지 않을까? 딸아이가 이 책을 받아들고는 얼굴드로잉 연습을 먼저해야한단다. 그리곤 소파에 드러누워 김충원아저씨의 설명을 들여다 보고 손그리는 연습부터 한다. 자신의 손을 놓고 쓱쓱 거침없이 드로잉을 하는 모습을보니 스케치 쉽게 하기가 맞는듯! 이렇게 하나하나 연습하다보면 인체드로잉도 문제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