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점을 배경으로 아홉번째 생을 사는 고양이가 주인공인 소설, 아홉번 산 고양이는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마지막 생을 살게 되는걸까? 게다가 나쓰메 소시키의 그 고양이라니!

고서점과 고양이라는 두개의 소재가 일단 매력적이다. 과거를 모두 기억하는 아홉번 산 고양이 시점에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꽤나 흥미롭고 고양이들끼리 마녀라 부르는 북두당 서점 주인의 정체가 또 무척 비밀스럽다.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고서점 주인에게 까칠한 검은고양이 쿠로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될까?

고양이 서점 북두당,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고서점 북두당엔 고양이가 서점을 지키고 관리한다. 믿거나 말거나! 여덟번을 사는 동안 인간과 세상에 대한 혐오가 깊어진 검은 고양이 쿠로는 ‘인간따위‘라는 식으로 인간을 하찮게 여긴다. 여덟생을 살면서 고양이들에게는 꽤 중요한 의미가 있는 진명을 얻지 못한 자신의 삶을 한탄하면서도 인간은 물론 같은 고양이에게 조차도 곁을 주지 않으려 무척 시니컬한 태도로 살아간다. 그렇게 살아가려 한다.

‘어떤 이에게 글을 쓴다는 행위는 곧 치유다. 마음의 상처를 글이라는 형태로 바꾸어 바깥으로 끌어내고, 그것을 객관적으로 마주하며 천천히 받아들이는 과정. 그렇게 먼저 자신을 치유하고, 언젠가는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에도 가 닿게 된다. 그리하여 글쓰기는 마음의 안녕과 평온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 된다.‘ -p280

알고보니 고서점 북두당에서 사는 고양이들은 전생에 글을 쓰는 사람들과 인연이 있다. 쿠로 또한 마찬가지로 세번째 생에 자신을 주인공으로 글을 썼던 사내를 특별한 존재로 여긴다. 서점주인에게도 동료들에게도 쿠로는 늘 불만섞인 표정을 짓지만 어느새 북두당의 삶에 녹아들게 되고 심지어 한 소녀의 삶에도 관심을 두게 된다.

순전히 고양이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들, 고서점을 배경으로 각자의 생을 사는 고양이들의 이야기와 신비로운 고서점 주인의 이야기가 무덤덤한듯 하면서도 무척 미스터리하고 흥미롭게 펼쳐지는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