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마시며 고흐의 편지를 읽고 있으려니 고흐에게서 편지를 받은 기분!

반고흐가 화가 친구 라파르트에게 보낸 편지를
고흐의 그림과 함께 엮어 놓은 이 책. 마치 말하듯 쓰여진 고흐의 편지는 그의 일상은 물론 예술적 견해와 감정의 변화등을 마치 고흐의 목소리로 듣는 기분이 들게 한다.

서로의 그림에 대해 직설적이며 솔직하게 조언해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예술에 대한 담론은 물론 인생 철학을 논하기까지 하는 우정이라니! 너무도 직설적인 조언으로 인해 오해가 생기고 우정에 금이 가기도 하지만 친구의 편지를 보관했다는 것만으로 고흐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음에는 틀림이 없다.

‘어쨌든 나는 사물의 긍정적인 면을 먼저 본 다음 부정적인 측면에도 눈을 돌릴 수 있도록 늘 애쓰고 있네, 지금은 비록 그렇지 못하지만, 언제나 관대하고 너그러우며 편견으로부터 해방된 자유로운 견해를 갖도록 노력할 걸세.‘

-p44

현재 머물고 있는 곳의 자연을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어하거나 새둥지를 선물하고 누드화 보다는 옷을 입은 눈에 보이는 일상의 모습을 담은 사람들을 그리기를 바라는등의 이야기를 통해 고흐의 작품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된다.

‘인간들이여, 영혼을 대의에 희생하라, 가슴으로 일하고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라.‘- p58

친구가 가려고하는 아카데미 예술학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진부하고 위선적인 여성(정부)에 비유하며 자연과 현실을 강조하는 모습등은 고흐의 예술에 관한 견해가 얼마나 확고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친구의 그림을 보고 싶어하는 간절한 마음, 자신이 머무는 곳에 잠깐 들러주기를, 들르지 못한다면 어느 중간 지점에서라도 만날 수 있기를 바랄 정도로 고흐는 참 외롭고 쓸쓸했으며 예술혼을 함께 나누며 동행 할 수 있는 친구를 간절히 원했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끼게된다.

편지 말미에 적은 상상의 악수를 청하고 신뢰와 사랑을 담아 보내는 참 애정어리고 다정하고 따스한 인사를 고흐에게도 건네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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