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들아이는 학교에서 동시 외우기를 한다.
솔직히 그저 시를 줄 줄 외우기만 하는것에 호감이 가진 않지만
아들이 외우는 시를 가만 들어보니 참 좋다.

 


        허병대

야, 동수야!
해 넘어간다.
발갛다야!
동글동글한게

터질 것 같아야.
바람도
살살불고
풀잎도
살래살래
구름도
살금살금 지나간다.
어어 이제
넘어갈 듯 말듯
쪼금 남았다.
이제 손톱만큼 남았다.
어!
꼴딱 넘어갔다.
아!

모든게 멈춰 버리는 이 세상

 

마지막 행은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의미심장하지만
시를 꼭 머리로 이해하려 들면 그 맛이 떨어지는법!
그래도 아들은 재밌다고 시를 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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