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이 담긴 찬장 좋은책어린이문고 7
캐시 케이서 지음, 김난령 옮김, 원유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우리 할머니에게도 전쟁의 아픔과 어려운 시절을 이기게 해준 물건이있다.

꼭 커다란 댓돌처럼 생긴 그 물건은 사실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모르지만

아주 어릴적에 본기억이있다.

정말 크고 무거운 그 돌을 할머님께서 피난길에 머리에 이고 다니셨단다.

전혀 믿기지 않는 사실이다.

그것을 버리느니 안된다느니 하는것으로 엄마 아빠가 옥신각신한적이 있는데

아빠에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지만 아빠의 엄마인 할머니께서 애지 중지하셨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남겨놓으시고 싶으신 거고 엄마는 그것이  걸리적 거리기만 할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고 이사다닐적마다 훼방꾼이 되어서 버리자는거다. 우리집은 사실 이사를 일년에 한번꼴로 다녔었다.

아빠의 마음도 엄마의 마음도 모두 이해는 가지만 지금 그 물건의 행방이 어떻게 되었는지 보이지않으니 그 역사를 들을 수 없어 살짝 아쉬움이든다.

이 책또한 2차대전의 아픔을 실제로 겪은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할머니가 손자 손녀에게 그 시대 이야기를 들려 주는 책이다. 독일 나찌군이 소녀들을 잡아가던 만행을 저지르던 그 시기에 한 소녀를 구해준 찬장에 얽힌 역사 이야기! 참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그 글을 쓴 작가의 글솜씨만큼 실화란 사실이 더욱 감동을 준다.

몸하나 간신히 들어갈 수 있는 아주 작은 공간의 찬장에 숨어 있을때의 글은 읽는이로 하여 손에 땀을 쥐게 하며 구원의 목소리처럼 들리는 아버지의 자장가는 안도의 한숨을 쉬게도 한다. 그리고 살아남은 그녀의 이야기는 더욱 그 시대이 아픔을 전해주는 역사적 산물이 되고 그 증거가 되는 비밀이 담긴 찬장! 지금 세계사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강추다.

그래서일까?

우리 할머니의 그 커다란 댓돌이 지금에야 참 궁금하다.

하지만 할머니는 이미 이세상 분이 아니어서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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