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마음을 잃어버리면 자칫 생의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홀로 불행 속에 던져진 것 같은 기분이 들거나잡스러운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때일수록, 남들처럼 행복해지려 애쓰기보다 마음의 균열을 메우고 일상을 정돈하는 데 공을 들여야 하는지 모른다.
불행의 반대는 행복이 아니라 일상에 가깝다.

살다 보면 새롭고 낯선 무언가가 일상을 덮쳐 흙처럼 쌓이는 날이 있고, 익숙한 것이 세월의 바람에 사정없이 깍여나가는 날도 있다.
새로운 것과 친숙한 것 모두 삶에 보탬이 될 수 있지만일상을 떠받치는 건 후자가 아닌가 싶다. 낯선 것은 우릴설레게 만들기는 하지만, 눈에 익거나 친숙하지 않은 탓에 마음을 편안히 기댈 순 없다.
삶의 무게에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날, 마음을 지탱해주는 건 우리 곁에 있는 익숙한 것들이다. 예컨대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결에 사용하는 보편의 단어야말로 삶을떠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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