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풀빛/김시습긴 제방에 풀들 어찌 그리 가늘고 긴지무성하여 바람 일면 향기 그윽하네강엄이 이별했던 포구 색보다 더욱 푸른데이백이 한강 굽어본다면 무슨 생각할까풀 수북한 언덕 위 누런 송아지 누워 있고초목 우거진 다리가 아지랑이 머금었네왕손의 수많은 한 얼마나 넘쳐날까뿌연 연기 성긴 비에 강남 생각나네 - P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