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노들섬엘 왔다.
노들서가 1층 초록등이 켜진 예쁜 자리에서
읽게 된 책!
반려물건 양말부자의 숙명이라는 글을 읽다가
구멍난 양말 신는사람을 묻는 글에
‘저요‘하고 손들뻔했네,
나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ㅋ
고백하자면 내 양말통에 양말은
대부분이 구멍난 양말이다.
양말 그거 1켤레에 1000원짜리도 있는데
이상하게 쉽게 사지지 않는건 왤까?
처음엔 그랬다.
양말통에서 양말을 꺼내 신었는데
어라 구멍이 났네?
하지만 그냥 귀찮아서 신고 나갔다.
신발만 벗지 않으면 되니까,
(하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가
동행에게 웃음을 선물하기도 했지만)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는 까맣게 잊고
빨래통에 던져 넣는다.
그렇게 몇번 반복되다보니
구멍 났다는걸 뻔히 알면서그냥 신는 지경이 된다.
그러다 어느날은 친구의 양말 꿰매 올리는
sns를 보고 또 따라서 양말 구멍을
예쁘게 매꿔서도 신고
하다가
양말 목이 늘어나서 도저히 신을수 없을 거같은
양말은 또 발목이 편하다는 핑계로 그냥 신고
발뒤꿈치까지 헤져서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을때가 되면
또 손에 끼워서 구석구석 먼지 닦는데 쓰고
그걸 또 빨아서 쓸까 하다가
이건 아니지 싶어서 그제서야 버리게 된다.
양말 사는 돈 아낀다고 부자되는것도 아닌데
하면서 가끔 싸구려 양말을 사보지만
예쁘게 수놓은 구멍난 양말의 유혹에 넘어가고 마는 양말에 대한 애정이라니!
ㅋㅋ
예쁘다고 무작정 사는 정도는 아니지만
쓰고 버리게 되는 예쁜 유리병을
모으는 취미도 있다.
꽃병으로도 쓰고 물병으로도 쓰고
크리스마스 장식용도로도 쓰고...
노트에 대한 이야기에도 무척 공감했다.
나도 실은
다쓴 노트가 책장에 하나가득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한때는 노트성애자처럼
이런 저런 계획용 노트를 사들이고는 했는데...
그렇게 쓰다만 노트가 여전히 전리품처럼 책장에 꽂혀 있다는건 부인 할수가 없네.
아무튼 반려물건에 대한 이야기가
내 이야기 같아서 깜짝 놀라게 되는 책!
ㅋㅋ
그런데 이 책
분명 전에도 읽은 기억이 있는데
왜 처음 보는거 같지?
ㅠㅠ

외출하고 돌아오면 즉시 그 양말을 버려야 하지만,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휴지통을 비우는 것처럼머릿속이 말끔해진다. 구멍 난 양말 따위는 곧장 빨래통으로 들어가 잊혔다가 세탁기와 건조대를 거쳐 한 번의 기회를 더 얻는다. 버리려고 했던 양말을 ‘실수로‘ 빨아서 말리고 나면 거기에 들어간 노동이 아까워 당장 버리지 못하게 되고 만다. - P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