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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와 빵칼
청예 지음 / 허블 / 2024년 7월
평점 :
타인을 배려하느라 그저 참고 사는 삶을 살다가 내안의 참을 수 없는 무언가가 꿈틀 할 때 오렌지와 빵칼
우리는 온간 도덕적 잣대와 유교적 예의범절의 틀에서 착하게 살기를 반강제적으로 교육받으며 자란다. 혹은 주변인들에 의해 강요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의도치 않게 나를 그 틀에서 벗어나게 만들고 싶게 하는 것들이 분명 있다. 그럴때 스스로를 통제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늘 지구환경운동에 적극 동참하기를 원하는 친구의 권유, 길냥이를 위한 나름의 배려를 무시하는 이웃,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폭력을 휘두르는 원아, 사람 좋은 남자친구등등 점점 모든것이 싫어지고 점점 지쳐가며 우울과 무기력에 빠져들던 27세 유치원 교사 오영아, 하필 폭력적인 원아의 엄마와 남자친구가 함께 추천한 서향의학 연구센터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그저 전두엽을 살짝 건드렸을 뿐이라고 했는데,,,
어느순간 타인의 불행을 즐기고 더 잔인하고 끔찍한 것들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웃게 된 그녀! 나아가 스스로가 잔인해지기로 결심한듯 그동안 참아왔던 것들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친구에게 그동안의 숨겨왔던 감정들을 쏟아내고 길고양이와 이웃에게 소금을 뿌려대고 자신을 못살게 굴던 원아에게조차 더 이상 참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순간 그녀앞에 뜻밖의 진실이 드러나게 되는데,,,
'빵칼은 오렌지를 썰 수 없지만 쑤실 수는 있다. 푹'
누구나 자신의 의사결정권이 있고 무조건적인 타인의 배려란 있을수 없다. 착해빠지기만 했던 오영아라는 한 여자가 스스로를 억누르던 것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모습에 오싹하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통쾌함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전혀 뜻밖의 반전에 놀라게 되며 내안의 지킬앤하이드를 만나게 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