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식물을 많이 이용하고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이 아니라, 식물과 인간이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지점을 찾는 데에 있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식물을 수단으로우리의 욕망을 충족하려고 하는 현재의 식테크와 같은 문화가 과연 식물과 사람의 조화로운 행복에 맞닿아 있는지, 꼭 필요한 일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 P323
물론 지구상에는 보전이 시급한 식물,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식물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순전히 인간이 매기는 순위일 뿐, 식물 사회는 서로의 가치를 계산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것은 지금 각자의 발밑에 피어나기 시작한 제비꽃을 향해 한 번쯤무릎 꿇고 들여다보는 성의, 우리 곁에 살고 있는 다양한 식물을그 자체로 온전히 받아들일 줄 아는 포용이 아닐까 싶다. - P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