했다. 가는 도중 다소 낡아 보이는 리조트의 해변 바에 앉아한갓진 시간을 보냈다. 역시 세이브루를 마시며 저녁노을을하마하마 기다렸다. 기대와 달리 비를 한껏 머금은 구름이 무거워 보였고, 바람은 점차 거세졌다. 야멸찬 석양은 끝끝내기침하지 않았다. 그래도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방식대로 해변과 바다를 품에 안았다.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고 저녁을 먹으러 방을 나서는데 굵은 비가 듣기 시작했다. 비 내리는 밤바다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해산물 뷔페와 화이트 와인으로 호사를 누렸다. 다음 날 아침, 비는 그쳤지만 바람은 여전히 억셌다. 체크아웃 전 잠시 호텔 주변을거닐었다. 턱없이 짧은 스케줄. 그나마도 우기라 하늘이 흐린적이 많았지만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세이셸의 풍모는 마모되지 않았다. 그러니 경쾌한 날씨와 넉넉한 일정의 도움까지받는다면 더 말해 무엇할까. 다시 가야 할 강력한 이유를 남긴 채 비행기 트랩에 올랐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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