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엔 끝없이 문장을 쭉 늘어 놓은 시를 만났는데 이번엔 그 반대다. 너무 짧아서 이것도 시야? 하게 되는 하상욱의 단편시집, 서울보통시!

하상욱의 시집은 정사각형의 양장본에 하얀표지다. 어딘지 예술의 느낌이 난달까, 어떻게 보면 옷을 벗은 시집같기도 하다. 그만큼 적나라하게 일침을 가하겠다는 얘기인지도!

작가소개부터 작가의 말 그리고 목차까지 여전히 재치있다. 작가소개는 살짝 좀 갸웃? 했다면 작가의 말에서는 아하! 하게 되고 목차에서는 파안대소하며 책장을 넘기게 된다.


시작하기에
앞서서
의례가
있겠습니다.

인증샷이다. 말된다 진짜. 이 책을 읽기전에도 분명 인증샷을 찍었다. 무얼하든지간에 인증샷부터 먼저 찍는 요즘 세태를 딱 꼬집기부터 시작한다.

시인의 재치가 넘치는 시 몇편 뽑아봤다.

다시
돌아간다면
행복 할 수 있을까
-연휴첫날-


열심히 살다보니
조금씩 쌓여가네
-피로-


니가 없을때
나는 방황해
-주차 자리-


회사를 다니니까
목표가 뚜렷해져
-퇴사-


그냥 알아서
제발 꺼져라
-불 안끄고 침대누움-

시인의 시는 마치 넌센스 퀴즈 같다. 짤막한 시를 읽을때 생각하는 것과 시인의 정답이 어쩜 이리 다를까, 정말 센스 넘치고 재치있는 답이다. 기대와 달리 반전의 답을 주는 시인의 센스, 때로는 너무 공감이 가고 때로는 뜻밖의 문장에 무릎을 치게된다.

일상의 것들에서 짤막한 시 한편만으로 공감과 위로를 준다. 시인의 재치와 위트에 감탄하게 되는 서울보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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