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살면서 아무 이유가 없거나 앞으로도 영영 이유 같은 건 찾지못할 일들을 수없이 하고 있으며, 심지어 끝없이 반복한다. 너희는 아무 이유 없는 행동을 하며 행복해한다. 이유 없는 행동을 이유 없이 하다가 이유 없이 성장한다. 그것이 내가 지난 세월부터 오늘까지 수도 없이 보아온 인간들의 모습이다.
그런데 갑자기 술에 취해 나타나서는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는다. 나로서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마치 너희가 원래 마땅한 이유 없이는 절대 행동하지 않는 존재인 것처럼,모르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존재인 것처럼, 그 어떤 행동이든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만 하는 존재인 것처럼 여기에 앉아서울고 소리치고 화내고 낙담하고 절망한다. 그리고 서럽게 운다.
갑자기 자기가 아닌 존재라도 된 듯, 지금 이순간 자기는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라는 듯, 운 다. 나, 오래된 나무, 여기, 내앞에서……….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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